"박준우·박진 공 너무 좋다" 롯데, 대만 대표팀에 2연패→'5선발 발굴' 희망 찾았다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 2차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다소 이른 시기에 치른 연습경기 2연전을 모두 패배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

롯데는 12일과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각각 3-4, 3-7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대만 대표팀과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마무리했다. 다만 아직 스프링캠프가 절반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다소 일찍 연습경기가 잡혔고, 대만은 곧 WBC 예선이 시작되기에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두 경기의 흐름은 비슷했다. 초반에 롯데가 앞서다가 이후 한 이닝에 투수진의 실점이 집중되면서 역전을 당했다. 12일에는 2회 초 롯데가 윤동희(22)와 박승욱(33)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정보근(26)이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1-1 동점이던 3회 초에는 빅터 레이예스(31)가 오른쪽으로 밀어친 2루타를 때려내 황성빈(28)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5회 올라온 나균안(27)이 6회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까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한현희(32)가 린지아웨이에게 2루 땅볼을 내줘 2-4로 경기가 뒤집혔다. 롯데는 이후 공격에서 꾸준히 주자가 나갔으나, 병살타 4개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2차전도 접전으로 가다가 급격히 대만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1회 말 손호영(31)의 투런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올렸고, 2회와 6회 한 점씩 내주면서 2-2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러다 8회 초 김상수(37)가 주자 두 명을 쌓고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송재영(23)이 만루 위기에서 린지아웨이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 하나였으나, 대만은 달랐다. 국제대회 예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표팀 경기여서 주목도가 남달랐다. 이에 2경기 모두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며 대만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래도 롯데는 2게임 모두 경기 중반까지 접전으로 끌고 갔고, 몇몇 투수들은 벌써 구속을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타선에서는 황성빈이 2안타 2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두산 베어스에서 넘어온 이적생 전민재(26)도 2경기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롯데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TV'에서 대만과 2연전을 중계했던 신본기(36) 부산MBC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에 "롯데는 올해 선발투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5선발 후보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타선에서는 윤동희와 나승엽, 황성빈 등이 2번째 풀타임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총평했다.

특히 신 위원이 활약을 주목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그는 "1차전에서는 박준우가 구위가 너무 좋아서 감탄했고, 2번째 경기에서는 박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닌데 이제 시즌을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 정도의 투구였다"고 말했다. 박준우는 1차전에서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박진은 2차전 2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와 병살타로 1점만 내주면서 3이닝을 완벽히 막아냈다.

이어 신 위원은 타자들을 언급하며 "전민재가 고승민이 없을 때 잘 메워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정보근은 유강남이 시즌 초반 많이 못 나오는 상황에서 이끌어줘야 하는데, 투수 리드가 상당히 좋았다"며 "황성빈은 작년에 많은 경기를 나오면서 여유가 생겼다.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이 보였다"고 했다.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