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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 구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치렀다. 올 시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지난해 국내 1선발로 올라선 하영민이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6이닝 경기로 치러졌다.
오후 1시부터 선수들이 몸을 푼 가운데 훈련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히어로즈 선배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날 같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훈련을 마친 뒤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를 직접 운전해 옛 동료들을 찾았다. 보통 샌프란시스코 스프링 트레이닝은 오전 8시쯤 시작해 오후 12시 넘어 1차로 끝난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훈련을 마치고 곧장 키움 캠프로 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곤한 일정일 텐데도 굳이 찾은 이유는 키움이 15일 오전 훈련을 끝으로 약 보름간의 미국 캠프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때문이었다.
키움은 한국에서 하루 휴식 뒤 곧바로 대만으로 향해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정후는 "키움이 내일(현지시간 14일) 간다고 해서 감독님, 코치님들께 인사드리러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일주일 뒤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3월부터는 162경기 대장정에 들어간다. 워낙 많은 팀이 있는 탓에 같은 지구여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숨 가쁘게 돌아간다. 그 탓에 이정후는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로 이적한 김혜성(26)뿐 아니라 키움 동료들을 최대한 만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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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맨 오른쪽)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정후는 "내가 알기론 (김)혜성이랑도 6월에 처음 만나는 걸로 안다. 또 내가 서부에 있다고 해도 혜성이가 동부에 있을 수 있고 경기 시간이 너무 달라서 시즌 시작하면 연락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캠프 때라도 얘기하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역만리 한국에서 뛰는 키움 선수들은 더 애틋할 만하다. 이정후는 "선수들이 한국 가면 시차도 너무 달라지고 연락도 사실 잘하지 못한다. 부상을 당한 지난해는 다쳐서 경기도 다 챙겨보고 했다. 하이라이트까지 다 봤는데 올해는 그 정도까지 챙겨보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다 확인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키움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2년 연속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키움 경기를 보면서 마음이 힘들었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냥 재미있었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좋았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3년 전 함께했던 야시엘 푸이그도 재회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키움에 합류해 선수들의 큰 형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정후는 "푸이그가 3년 전과 달라진 것 같다. 많이 성숙해졌고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큰 형처럼 해달라고 했다는데 잘하지 않을까 싶다. 푸이그도 같이 했던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다들 이제 가는 데 정말 반가웠다. 올해는 안 다치고 더 좋은 성적 내길 바란다"고 키움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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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야시엘 푸이그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