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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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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 야시엘 푸이그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미국 매체 CBS 스포츠와 머큐리 뉴스 등에 따르면 14일(한국 시각) 밥 멜빈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꾸려진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올 시즌 이정후가 3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아직 이정후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올 시즌 타순이) 리드오프 자리가 아닐 수 있다(I haven't talked to Lee yet, but it might not be the leadoff spot)"고 설명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일단 두고 보자"면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31)도 출루율이 높다. 또 누군가는 3번을 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출루 능력과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 등 이들이 갖고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지난 시즌 건강할 때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리드오프였다"면서 "지난해 상대 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때 5차례 3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1번 타순에 배치될 경우, 이정후는 3번 타순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이렇게 타순이 정해진다면, 이정후의 득점 기대치는 내려가겠지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 짚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2루타 4개, 3루타 0개,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3실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번 타자로 5차례 선발 출전, 타율 0.300(20타수 6안타) 2득점 1볼넷 4삼진 출루율 0.333 장타율 0.300 OPS 0.633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1번 타자로는 31경기에 출장, 135타석에서 124타수 32안타(타율 0.258) 2홈런 8타점 8볼넷 13득점의 성적을 냈다.
이정후는 지난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666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시범경기부터 꾸준하게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출전하며 주전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런 이정후에게 불운이 찾아온 건 바로 지난해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였다. 당시 이정후는 1회초 수비를 펼치다가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담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타구를 낚아채려 몸을 담장 쪽으로 던졌으나, 펜스와 크게 충돌한 뒤 그 자리에 어깨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이정후는 왼쪽 어깨 부위를 부여잡은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트레이너와 통역, 팀 동료 외야수들을 비롯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까지 이정후에게 다가와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이정후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결국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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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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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가 짧게 활약한 첫 시즌 동안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지난 시즌 이정후의 콘택트율(배트에 공을 맞히는 비율)은 91.5%였다. 만약 이정후가 시즌을 완주했다면, 루이스 아라에즈(94.2%), 스티븐 콴(92.8%)에 이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을 것이다. 또 이정후의 삼진율은 8.2%였다. 이 역시 계속 이정후가 뛰었다면, 아라에즈(4.3%)에 이어 2위에 자리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라인업에서 어느 방향이든지 안타를 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어느 타순에서 치든지 상관없다. 8번과 9번 타순에 들어갈 수도 있다. 밥 멜빈 감독이 라인업에 저를 포함시킨다면, 저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현재로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경기장에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에게 진정으로 가장 좋은 건 이정후가 건강을 유지하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라면서 "이정후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통증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타격에 큰 제한이 없다. 물론 또 다른 부상을 피하기 위해 수비에는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말 그를 그리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와 함께한 기록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그의 한계가 더욱 높은 수준에 있다고 믿는다. 이정후는 아직 젊다. 올해 복귀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동기 부여도 매우 강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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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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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친정팀인 키움의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홍원기 키움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