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놓치고 "미안하다"던 국대 유격수, '8㎏ 증량-명품 코치 더했다'... "더 성장하면 다른 건 따라올 것"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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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박성한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성한(27·SSG 랜더스)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박찬호(30·KIA 타이거즈)에게 빼앗기고는 아쉬움보다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의 수상을 확신하며 응원해준 동료와 구단 스태프들 때문이었다. 올 시즌엔 원하는 것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성한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SSG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성장하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갖고 투타에서 더 발전하려고 힘을 쓰고 있다.


비활동기간에 벌크업에 힘을 썼고 골든글러브 2회 수상자인 손시헌 코치의 합류로 수비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질 것을 기대케 한다.

지난해는 박성한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137경기에서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성공률 81.3%), 출루율 0.380, 장타율 0.411, OPS(출루율+장타율) 0.791, wRC+(조정 득점창출력) 103으로 훨훨 날았다. 타율, 득점,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박찬호를 앞서면서 수상을 기대케 했다. KBO 역대 10명뿐인 단일 시즌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규정 이닝 기준) 유격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 유격수 박찬호가 총 유효표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획득하면서 118표(득표율 41%)를 받은 박성한은 고개를 숙였다.


SSG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구단 스태프들은 박성한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줬는데 그 마음을 알기에 박성한은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박성한은 "(박)찬호 형의 이름보다 KIA라는 말이 먼저 나왔는데 그 순간, 아쉬움과 미안함이란 감정이 들었다. 곁에서 SSG 팬분들과 구단 식구들이 정말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셨는데 (수상으로) 보답하지 못한 기분이라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호 형이 잘했으니까 받은 거라 생각한다. 정말 한 시즌 고생 많으셨다"며 "내년에는 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 같다.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고 계속 도전할 것이다. 분한 감정보단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해서 못 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압도적으로 잘해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조별리그 4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500 OPS 0.938을 마크했다.

수상 실패의 아쉬움은 연봉 상승으로 보답을 받았다. 박성한은 기존 연봉 3억원에서 7000만원, 23.3% 인상된 3억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활동기간엔 몸집을 부풀리기 위해 힘을 써 캠프지로 향했다. SSG에 따르면 강병식 타격 코치는 "(최)지훈이, (박)성한이는 본인의 훈련 스케줄과 방향성에 맞춰서 잘해주고 있고 중간에서 가교 역할들도 잘 수행해주고 있다"며 "성한이는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비시즌동안 벌크업도 하면서 몸도 잘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무려 8㎏나 증량했다. 박성한은 "비시즌에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몸을 만들었다. 내가 시즌을 치르면 살이 빠지는 스타일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3㎏ 정도 빠졌다. 시즌 때도 3~4㎏이 더 빠지기 때문에 체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는 생각과도 맞닿아 있는 증량이다. 박성한은 "수비를 더 보완하려 했다"며 "또 더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게 배팅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박성한이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리그 최고 유격수로 활약했던 손시헌 코치가 퓨처스 감독에서 수비 코치로 합류해 손발을 맞추게 됐다.

박성한은 "코치님이 나를 배려해주려고 하시는 게 느껴졌다. 또 지난해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체력 안배도 신경 써 주셨다"며 "소통도 많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신경 써주는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수치를 설정하진 않고 있다. 박성한은 "올 시즌에 작년보다 더 성장한다면 다른 것들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성한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휴식을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성한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휴식을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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