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훌륭' 개 도살업자 미화 논란..뒤늦게 "반려견 주인에 유감"[스타이슈]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5.02.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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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선이
/사진=오선이


'동물은 훌륭하다'가 개 도살업자 미화 논란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최근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이하 '동훌륭') 공식 홈페이지에는 '동물은 훌륭하다 2화 '반려견 목욕탕의 특별한 사연' 방송 관련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으로 공지가 올라왔다.


'동훌륭' 측은 "본 방송은 지난 2024년 11월 23일자 '동물은 훌륭하다' 2화 '반려견 목욕탕의 특별한 사연' 방송에서 반려견 목욕탕 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출연자의 사연을 방송하면서, 그 계기가 됐던 사건으로 '식용견인 줄 알았는데 납치된 반려견이었다'는 사연, 일명 '구포 오선이 납치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납치된 반려견의 주인이 '그때 사건으로 아직까지도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알려와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해당 반려견의 주인분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해당 안내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6개월 간 보도문을 올려야 한다.


/사진=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캡처
/사진=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캡처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된 '동물은 훌륭하다'에서는 과거 탕제원을 운영하며 35년 동안 식육 개 장사를 해온 업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방송을 통해 해당 업자가 현재 딸과 함께 애견목욕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고객이 훔쳐온 남의 개를 도살한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목욕 봉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전해졌다.

사건 당시 탕제원 주인 A씨는 빨간색 목줄을 하고 있어 유실견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 오선이를 훔친 이로부터 4만 원을 받고 오선이를 도살, 개소주로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출연한 A씨 부녀는 "주인이 있는 개인지 몰랐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떻게 피해 견주의 동의 없이 식육 개장사를 해온 사연자를 미화시켜서 마치 가게 홍보를 하는 식의 방송을 할 수 있냐"며 방송 삭제를 요청하는 글이 쇄도했다.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도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훌륭'이 동물학대자를 미화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동물자유연대가 제작진 측에 항의 및 정정 방송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동물은 훌륭하다' 제작진은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별다른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제작진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 이후 뒤늦게 사과 공지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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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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