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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
"'시맨틱 에러' 전에는 가수가 메인이고 연기는 부업 같았다면, '시맨틱 에러' 이후부턴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정말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박재찬이 그룹 DKZ 겸 배우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가는 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실 박재찬은 2019년 자신이 가수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연예계 생활에서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2022년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소위 '대박'이 나고 박재찬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작자들이 그를 캐스팅하기 시작하면서 박재찬의 인생 방향이 바뀌었다.
심지어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던 그인데, '시맨틱 에러' 외에 이미 데뷔 해부터 '조아서 구독중', '노빠꾸 로맨스', '시간도 배달이 되나요', '유튜버 클라쓰'로 꽤 여러 편의 웹드라마를 경험했고, 채널 드라마 '우리, 집', '놀아주는 여자', 이번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 연출 명현우)까지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박재찬만의 단단한 기운과 눈빛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박재찬은 극 중 자신의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용천루에 입사한 청년 고수라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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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
-'체크인 한양' 종영 소감은?
▶'체크인 한양'이란 작품을 만나고 '하오나 4인방'과 즐거운 케미를 잘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다. 저에게 첫 사극 도전이었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임팩트 있고 귀여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데 '체크인 한양' 종영하고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모습부터 올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첫 사극에 도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사극이 장르물이라 두려움도 있었다. 이전에 나온 사극도 참고하면서 말투도 많이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수라는 궁궐에 있던 사람도 아니어서 말투에선 그렇게까지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의상과 메이크업이 가수 활동 할 때와는 많이 달라서 걱정했는데 스태프분들이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걱정이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사극 촬영지가 아름다운 곳이 많아서 촬영을 가면 소풍 나간 느낌이었다.
-시청률이 1%대에서 3%까지 잘 올랐다. 만약 시청률 4%를 경신한다면 어떤 공약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시청률이 저도 확인할 때마다 점점 오르더라. 저희의 케미를 시청자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시청률 4%가 넘는다면 제가 다시 상투를 틀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시청률 25% 돌파시 시즌2를 제작하고 싶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시청률도 만족하고 있다. 시청해 주신 분들이 '체크인 한양' 캐릭터를 하나 하나 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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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우리, 집', JTBC '놀아주는 여자'와 함께 '체크인 한양'까지 드라마를 세 편이나 보여주면서 '열일'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시기적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제가 드라마를 거듭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점점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그런 확신이 있다. 제가 연기를 전문적으로 받은 적은 없었는데 '체크인 한양'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배웠고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이번에 또 또래랑 뭉쳐서 처음 찍어봐서 연기를 편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걸 배운 것 같다.
-'하오나 4인방'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제가 사실 낯을 가리는 편이었는데 형, 누나들이 너무 좋았다. 지은 누나가 맛있는 걸 많이 싸와주셨는데 원래 맛있는 것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지 않냐. 저희가 친해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형 누나와 촬영하면서 마음이 많이 놓였다. 4명이 뭉친 그룹에 의지를 많이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태상방주님께 거래를 요청하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우정을 알고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찰나에 태상방주님을 만나 거래를 제안하는 신이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감정을 크게 준비를 해갔는데 감독님이 '수라는 단단한 사람이어서 좀 더 감정을 줄여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 NG컷에서 제가 빼꼼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제가 입술이 쉽게 건조해져서 머쓱하기도 해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수라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수라는 굉장한 의리파라 생각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친구들 옆에 있는 친구인 것 같았다. 준화와 덕수의 관계도 도와주려고 하고 주변에서 '갖고 싶은 친구'로 생각했다.
-수라와 실제 박재찬은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수라와 저와는 70% 정도 닮은 것 같다. 수라도 열심히 성공하려고 했는데 데뷔 초의 제 모습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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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한양'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이번 엔딩에선 하오나 4인방이 용천루에서 다 같이 나오고 제가 대각주가 돼서 남해 쪽에서 용천루 같이 커지길 원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더욱 시즌2가 나오길 바란다. 제가 대각주가 된 순간부터 눈이 반짝이면서 '무조건 시즌2가 나와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결말은 정말 열린 결말이다. 하오나 4인방이 모두 행복한 게 아니라 죽은 줄 알았던 천방주가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기 떄문에 새 시즌이 나오면 천방주와 트러블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엔딩에서 수라가 대각주가 돼 좋다고 말했는데, 실제 박재찬도 감투 욕심이나 명예욕이 있는 편인지.
▶원래 사람이 꿈이 있어야 올라간다니 저도 욕심이 없진 않지만(웃음)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한다. 제가 그 동안 연기한 친구들이 순둥했기 때문에 야망 있는 친구를 연기하는 것도 목표인 것 같다.
-'체크인 한양'을 본 DKZ 멤버들의 반응은?
▶DKZ 멤버가 '체크인 한양' OST에 참여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멤버들에게 재미있단 반응이 많이 왔다. 카톡이 와서 '다음 거 어떻게 되냐'고 물었는데 저는 절대 얘기하지 않고 '방송으로 봐 달라'고 했다.(웃음)
-'체크인 한양'을 본 다른 배우나 동료들의 반응은?
▶저희가 넷플릭스 실시간 순위에서 1위를 한 적이 있는데, 인혁 배우님이 그걸 단톡에 올려주셔서 좋았다. 더 열심히 '체크인 한양'을 홍보해야겠다 싶었다. (전작 '시맨틱 에러'에 함께 출연한) 박서함 형은 항상 제 새 작품이 나오면 '재미있다'라고 해준다. 원어스 건희, 더보이즈 큐 형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해줬다. 그런데 연기하는 제 모습을 봤다는 생각에 쑥스럽더라. 제가 무대를 할 때나 연기를 할 때 뒷 생각을 안 하고 '무조건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해서 나중엔 쑥스러워지는 편이다. 이번 설 때에 부모님, 가족을 봤는데 할머니가 '체크인 한양'의 모든 줄거리를 다 아시더라. 이모, 삼촌, 할머니까지 드라마를 다 보고 결말을 알려달라고 하시더라. 결말은 안 알려드렸다.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저는 방 안에 꼭 숨어서 보는 편이다. 지인들에게 제가 한 걸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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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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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한양'에 대한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제일 기분 좋은 반응은 '발전한 게 보인다'라는 것이다. 캐릭터에 있어선 '수라 귀엽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제가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포인트도 수라가 열심히 집중도 하지만 허당미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와서 좋았다.
-수라가 후반에 갈수록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흑화하기도 했는데.
▶사채업자들이 와서 빚을 갚으라며 엄마와 여동생 얘기를 한 신이 있었는데 수라가 진지해지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지난해에 특히 OTT에서 채널 드라마로 진출하면서 박재찬에 대한 인지도가 달라진 것 같다.
▶데뷔 초엔 웹드라마를 했고, 지금은 방송사에서 정극을 연기하고 있는데 정극을 연기하다 보니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 어딜 가면 원래는 '재찬 씨 아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대뜸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해주시더라. 방송사를 통해 나를 어필할 수 있구나를 실감했다. 저희 할머니도 OTT보다 TV로 많이 접하다 보니 방송을 하면 할머니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체크인 한양'에서 여장을 선보인 장면도 이색적이었다.
▶여장을 하기 위해 머리를 반 년 정도 길게 길렀다. 가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는 여장을 한 것에 대해 다들 즐거워 해주시더라. 제가 '체크인 한양' 속에서 개그맨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예쁘게 나왔다고 해주셔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제 생각보단 남자 같아서 실망했는데 더 진심으로 여장을 해보고 싶었다.
-'체크인 한양'을 통해 연기에 대해 어떤 자세를 배울 수 있었는지.
▶이번엔 잡생각을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어서 다음엔 더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세자 옷을 입어봤는데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웃음) 퍼스널 컬러로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음엔 왕 역할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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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한양'을 위해 어떤 작품을 참고했나.
▶'성균관 스캔들', '철인왕후' 등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가수와 배우 활동의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하려고 하는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노력을 하려고 한다. 가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작품으로서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둘 다 너무 욕심이 난다. 드라마를 하면서 그룹 활동을 못 하는 것에 대해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기도 한데, 멤버들도 각자 뮤지컬 활동 등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은 앨범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매년 한 작품씩은 연기를 하고 싶다. 영화도 해보고 싶어서 지금은 영화 쪽으로도 얘기를 하고 있다.
-가수와 배우 각자 템포가 다른 환경인데, 각 환경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되던가.
▶늘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가수로서는 짧은 시간에 모든 걸 다 보여드리고 연기는 섬세하게 천천히 쌓아서 보여주는데, 연기할 때는 섬세함이 좀 더 살아나는 것 같다.
-배우 활동을 할 때 원동력은? 오디션도 많이 봤을 텐데.
▶오디션은 저는 떨어지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무조건 '붙어야겠다'라는 욕심을 갖고 오디션을 보진 않는 것 같다. 안 됐을 때 너무 낙담이 되더라. 마음 편한 상태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매력도 있는 것 같다. 저는 방송을 보면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다. '체크인 한양'을 하면서는 '우리, 집' 장면도 찾아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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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박재찬이 자극 받았던 작품은?
▶'육룡이 나르샤'를 어릴 때 좋아했는데, 나도 저렇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작품에서 제작자들에게 선택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오디션을 한 번만 보는 게 아니라 2차부터 길면 4차까지 보는데 처음에는 아무 정보도 없이 글만 보기도 하고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점점 추가된다. 그걸 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가수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연기할 생각은 아예 없었는데, 처음에 연기한 게 '조아서 구독중'이란 투니버스 작품이었다. 그걸 보고 웹드라마에서 연락을 많이 받아서 한 작품씩 하게 됐는데 점점 재미있어지더라. 요즘 다 잘해야 살아남는 환경이다 보니까 연기를 진지하게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박재찬에게 터닝 포인트가 '시맨틱 에러'였는데.
▶'시맨틱 에러' 전에는 가수가 정말 메인이고 연기는 부업 같았다면 '시맨틱 에러' 이후부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정말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존경하는 선배, 롤모델은?
▶제가 따라가고 싶은 선배가 엑소 디오 선배님인데, 가수로서도 연기적으로도 엄청난 걸 하셔서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 싶었다.
-DKZ로 이루고 싶은 꿈은?
▶데뷔 초부터의 목표였는데 음원 차트 10위권 안에서 저희의 노래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저희 노래가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이긴 한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을 다시 컴백해서 보여주고픈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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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지칠 때도 있진 않나.
▶지칠 때도 있다. 열심히 한다고 다 잘 보여드리는 건 아니라. 지칠 때는 그때의 느낌으로 가려고 하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 환경을 확 바꾸려고 억지로 노력하진 않는다.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하고 '시간이 약이다'라고 생각한다. 엄마도 멘탈적으로 케어를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엄마는 평소에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신다. 제가 부정적인 생각을 해도 엄마랑 전화하면 그런 마음이 없어진다. 엄마가 늘 전화하면 '월드스타 아들'이라고 해주신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싶다.
-좌우명이 '하고 싶은 대로 살자'던데 현재도 그런 마음가짐인지.
▶저는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보려 한다. 저는 경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안 좋은 경험도 해봐야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 스포를 한다면?
▶1집에서 제가 전곡 작가 작곡을 했다면 2집에선 다른 분의 곡도 받아서 좀 더 퀄리티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체크인 한양'이 박재찬에겐 어떤 의미로 남을까.
▶저에게 '체크인 한양'은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시맨틱 에러' 이후 쉬는 시간도 있었는데 '체크인 한양'으로 반응을 해주셔서 더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재찬의 올해 목표는?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싶다. 항상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만들자고 생각하는데, 2025년 말에도 되돌아봤을 때 더 나은 한 해를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