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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이예나가 14일 열린 BNK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6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을 대비해 3x3 남녀농구 국가대표 최종엔트리 각 4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여자 대표팀에는 이다연(사천시청)과 송윤하(KB스타즈), 허유정(신한은행)과 함께 이예나의 이름이 올랐다. 이다연의 경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3x3 대표로 나갔고, 송윤하는 이번 시즌 WKBL 신인왕 경쟁자여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예나 역시 주목할 자원이다. 키 179cm의 포워드로 청주여고를 졸업한 그는 2023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직 프로에서 많은 걸 보여주지는 못했다. 2년 동안 17경기에서 평균 2분 24초를 소화, 0.5득점 0.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주로 승부가 기운 시점에서 나오고 있지만,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이예나에 대해 "패스 센스도 있고, 포스트업도 잘한다"며 "포스트업은 팀에서 (배)혜윤이 다음으로 잘한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혜윤이의 뒤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나의 발전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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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나. /사진=WKBL 제공 |
이예나가 얼떨떨하다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16세부터 19세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한 번도 발탁된 적이 없었다. 아예 태극마크가 처음이다. 이예나는 "청소년 대표가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라 좀 다른 느낌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3x3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이예나는 지난해 6월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2024 3x3 트리플잼(Triple Jam)에서 양지원, 이해란, 김수인과 함께 삼성생명 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8강에서 히타치 하이테크(일본)를 꺾고 한국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3x3 농구를 처음 경험해봤다는 이예나는 "룰 자체도 헷갈리고, 5명이 아니라 3명이어서 볼을 잡으면 바로 공격을 해야 한다는 부분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대1로 하는 게 많아서 더 어려웠다. 짧게 가는 스텝이 많아서 좀 더 힘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래도 이예나는 포스트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상대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포스트업이나 리바운드 등 힘쓰는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3대3은 몸싸움이 많아서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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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나(오른쪽)가 지난해 열린 3x3 트리플잼에서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국가대표에도 승선했지만, 이예나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다.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게임을 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하루도 안 쉬고 빠지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 감독은 이예나에게 "슛을 더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인도 이에 공감하면서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아직 들어가서 제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어서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정규시즌 기록한 8득점은 모두 자유투를 통해 만든 것으로, 5번의 야투 시도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짧게나마 나오는 정규시즌 경기, 혹은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이예나는 "뭘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기회가 오면 수비나 리바운드 먼저 하려고 한다"면서 "그게 안 되면 게임을 못 뛴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포스트업 같은 골밑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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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나.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