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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14일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원태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의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백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초구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한 최원태는 2번 김성윤에게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윤정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르윈 디아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이닝의 문을 닫았다. 이후 최원태는 2회 시작과 함께 김대호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투구를 마쳤다.
이날 최원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청백전 첫 등판을 마쳤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 그는 총 11구를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 4개,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 각 3개, 커브 1개를 던졌다고 한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마크했다. 아직 2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페이스다.
박진만(49) 삼성 감독도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평을 내렸다. 하지만 최원태 본인은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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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14일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런 최원태를 삼성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영입 당시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후라도 합류에 이어 최원태까지 영입하며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며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사용하는 삼성이기에 투수 FA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최원태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올 시즌 잘 던지지 않았다는 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계약할 때 내년(2025년)엔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던져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과거 키움 시절 최원태는 포심을 봉인하고 투심을 주로 던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원태는 풀타임 첫해였던 2017년 전체 투구의 46.2%를 투심으로 던졌고, 이후 2021시즌까지 평균 50% 이상의 비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3시즌 전반기부터 조금씩 포심을 던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포심(21.0%)이 투심(18.2%)보다 더 많을 정도였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떨어지는 볼을 던지는 투수가 불리해지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최원태는 계약 후 "야구장이 작긴 한데,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침 2025시즌을 앞두고 ABS 기준점이 기존보다 0.6% 포인트 내려가면서 투심을 던지지 않을 이유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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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14일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