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3번이지' 타순 변화 시사, SF는 '1630억 가치'를 의심치 않는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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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 애리조나 키움 전지훈련장을 찾은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부상으로 기대에 비해 초라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마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사령탑의 기대치는 여전히 굳건하다. 이정후가 3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이정후, 득점력 있는 3번 타자? 자이언츠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이정후의 올 시즌을 두고 갖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긍정론과 부정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이정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나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630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2루타 4개, 3루타 0개,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3실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담장과 충돌해 어깨가 탈구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데뷔 시즌도 거기서 끝났다.


멜빈 감독은 "그는 너무 일찍 다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잊었다"며 "우리는 그를 우리에게 정말 좋은 선수가 되도록 큰 계약에 서명했다. 그를 잃은 건 엄청난 영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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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오른쪽)가 키움 훈련장을 찾아 푸이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시선이 많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L 기준 타격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압도적인 컨택트 능력이 그 근거다. 이정후는 지난해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이정후의 삼진률은 8.2%로 아라에즈(4.3%)의 뒤를 이었다. 헛스윙률도 9.6%로 아라에즈(6.9%),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8.2%)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존으로 들어오는 공의 헛스윙 비율(6%) 5위, 존 바깥 공에 대한 헛스윙률(19.1%) 2위, 존 내부 컨택트 비율 4위(93.4%), 존 바깥 컨택트 비율 4위(79.4%) 등 컨택트 능력과 관련한 모든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멜빈 감독은 "지난 봄 첫날부터 그가 조정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그는 자신이 어떻게 타격해야 이해하고 있었다. 저는 그가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정말 그리웠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이 없다는 건 알지만 우리는 그가 정말 높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젊은 선수이고, 올해 좋은 경기를 하려는 동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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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러한 신뢰 속 멜빈 감독도 과감한 변화에 나서려 한다. 이정후를 3번으로 기용하려는 것이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출루 능력을 활용해 그를 리드오프로 세우고 이정후가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 사이에서 3번 타자 역할을 맡는 것이다. KBO리그에선 주로 3번 타자로 나섰지만 빅리그에선 주로 1번 역할을 맡았다.

그럼에도 멜빈 감독은 "누군가가 3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좌타자-우타자 순이 된다. 그 라인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아다메스는 2번 타자에 꽤 잘 맞고 채프먼은 4번 타자가 맞다. 그 뒤에 (엘리엇) 라모스가 있을 수도 있다. 이정후가 1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는 건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3번 타자는 타선의 해결사 역할도 해내야 한다. 그러나 멜빈 감독은 "그는 파워가 있다. 그가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굳은 신뢰를 내보였다.

여전히 이정후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누구보다 이정후를 신뢰하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수술 후 복귀할 이정후에겐 크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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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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