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예쁜 별로 가' K리그 개막전 애도 물결, 대전-포항 한마음 진심어린 추모 [포항 현장]

포항=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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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전 포항 스틸러스 전광판. /사진=박건도 기자
묵념과 함께 K리그 2025시즌 개막전이 막을 올렸다. 대전하나시티즌 팬으로 알려진 고 김하늘 양을 애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진심 어린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이 15일 오후 1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만났다.


경기 전 포항은 전광판에 '故 김하늘 양을 가슴 깊이 애도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킥오프 전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같은 학교 교사에 의해 참변을 당한 고 김하늘 양을 애도한 뒤 경기가 시작됐다.

고 김하늘 양은 대전 팬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자주 찾았다. 김 양의 아버지는 대전 서포터즈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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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갈'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즈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포항 서포터즈 강철전사는 경기 전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는 피켓 1000장을 배부했다. 선수단 입장과 함께 피켓을 든 데 이어 전반 8분과 10분 사이 추모를 위해 응원을 멈췄다. 이밖에도 현수막에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를 걸기도 했다. 대전은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는 현수막으로 애도를 표했다.


대전은 32분 최건주(26)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득점 후 최건주는 대전 벤치로 달려가 선수단과 함께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단 모두 양 손 검지를 하늘로 높게 들었다.

앞서 황선홍(57) 대전 감독은 고 김하늘 양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13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검은색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았던 황 감독은 "여기 계신 분들, 감독과 선수 모두 축구 가족이다"라며 "김하늘 양도 축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축구 가족은 행복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하늘이가 하늘로 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마음 한 켠이 무겁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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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 '어른들이 미안해' 포항 스틸러스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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