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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터커 데이비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최근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23)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팀의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에 대해 언급했다.
손성빈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손목 인대 봉합 시술을 받으며 재활 중이다. 이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했고, 퓨처스 캠프에 가게 됐다. 그러면서 데이비슨과 호흡을 맞춰 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지켜본 것이다.
비록 실제로 보지는 못했으나, 영상만 보고도 손성빈은 호평을 내렸다. 영상 속 데이비슨은 캐치볼 때 변화구의 각도, 불펜 피칭 때 패스트볼의 구위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볼을 받은 포수도 연신 "나이스 볼"을 외칠 정도였다.
데이비슨은 롯데가 올 시즌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선수다. 지난해 1선발이자 전체 이닝 1위(196⅔이닝) 애런 윌커슨(36)과 결별하고 영입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윌커슨을 잡지 않으면서 롯데는 모험을 선택했다.
지난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데이비슨은 통산 56경기(17선발)에서 4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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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 데이비슨이 애틀랜타 시절인 2021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만 이후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2022년 12경기에 나왔으나 2승 7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빅리그 단 1게임에 나온 후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구속도 2022년 평균 93.1마일(약 149.8km)이었지만 이듬해에는 91.4마일(약 147.1km)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롯데는 계약 당시 데이비슨에 대해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탯캐스트에서 데이비슨은 6개 구종이 기록됐는데, 특히 좌완투수가 많이 던지지 않는 스플리터 구사율이 20% 가까이 됐다.
리그 적응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 데이비슨은 구단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고, KBO 공인구를 구해 훈련을 했다. 조금 더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고, 내 역량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롯데는 이미 3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32승을 거두며 적응을 마친 찰리 반즈(30)가 1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데이비슨까지 리그 적응을 순조롭게 해준다면 롯데는 상위 선발진만큼은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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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왼쪽)와 터커 데이비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