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안)우진이 있잖아요" 역사적인 '히어로즈 ML 계보' 단절 위기, 캡틴은 오히려 구단 최초 역사 기대했다 [메사 현장]

메사(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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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왼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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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송성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김혜성'

그야말로 역사적인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거 계보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김혜성(26)이 LA 다저스로 향한 후 그 뒤를 이을 후보는 다른 구단에서 나오는 상황. 하지만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9)은 대수롭지 않게 올해 복귀를 앞둔 에이스 안우진(26)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봐도 (김)도영이가 가장 유력한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 같다. 아직 미래의 일은 모르는 거지만, 도영이가 가진 재능이 가장 좋은 건 맞아서 선배의 말에 공감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송성문이 공감한 선배의 이야기는 최근 강정호(38·은퇴)가 자신의 개인 유튜브를 통해 내놓은 평가 때문이었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택근(45)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현시점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로 진출할 한국 타자가 있느냐"고 묻자, "생각해 봤는데 없다. KBO를 씹어먹고 어떻게 가서 적응할까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야수는 지난해 KBO 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뿐이었다.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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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리미어12 당시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은 이어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조별 라운드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OPS 1.503으로 맹활약하면서 한·미·일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대만 현지에서 직접 김도영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이 정말 제대로 어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모두가 김도영을 주목했다.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본, 대만 선수들을 리스트 업해 구단에 보고하는데 김도영도 그 안에 들어갔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레이더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 대상에 히어로즈 선수가 빠진 건 무척 오랜만이다. 2015년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 후 한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계보는 히어로즈 출신들이 책임졌다. 2016년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고, 2021년에는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뒤를 이었다. 2024년에는 이정후(27)가 아시아인 야수 포스팅 계약 총액 역대 최고액인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1억 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하면서 화룡점정을 보여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김혜성(26)이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에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로 향해 히어로즈의 이름을 드높였다. 이렇게 5명의 선수로 벌어들인 키움의 포스팅비만 4470만 2015달러(약 645억 원)다. KBO 다른 9개 구단에서는 쉽게 흉내내지 못할 성과로 진출 하나하나가 한국 야구의 역사에 뚜렷하게 새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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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왼쪽에서 2번째)과 김혜성.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계보가 중단될 위기에도 송성문은 담담하게 안우진의 이름을 꺼냈다. 송성문은 "우리 팀엔 (안)우진이가 있다. 아마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은데 (타자는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명맥을 이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안우진은 김도영과 함께 몇 안 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로 꼽힌다. 안우진은 2023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전까지 리그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그는 2022년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입대 직전인 2023년에도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 150⅔이닝 164탈삼진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메이저 스카우트 B는 "현시점(2024년 12월 기준)에서 김도영, 김혜성 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투수 쪽은 몇 년 뒤 안우진 정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안우진이 훗날 빅리그로 향한다면 히어로즈 구단에서도 최초다. 그동안 히어로즈는 굵직한 야수들을 미국으로 보냈지만,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프로 8년 차에도 등록 일수 기준이 충족된 풀타임 시즌을 두 차례뿐이어서 최소 2029시즌 종료 후에나 포스팅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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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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