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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전준우(앞줄 왼쪽)가 대만 대표팀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대만 매체 금일신문은 15일 "대만 대표팀은 팬들의 높은 관심뿐만 아니라, 상대 팀이 돼준 롯데 자이언츠에도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대만 타이베이시의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롯데는 각각 3-4, 3-7로 패배했다.
두 경기 모두 초반에 롯데가 앞서다가 이후 한 이닝에 투수진의 실점이 집중되면서 역전을 당했다. 12일에는 2회 초 롯데가 윤동희(22)와 박승욱(33)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정보근(26)이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1-1 동점이던 3회 초에는 빅터 레이예스(31)가 오른쪽으로 밀어 친 2루타를 때려내 황성빈(28)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5회 올라온 나균안(27)이 6회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까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한현희(32)가 린지아웨이에게 2루 땅볼을 내줘 2-4로 경기가 뒤집혔다. 롯데는 공격에서 병살타 4개가 나오며 번번이 흐름이 끊겼다.
2차전도 접전으로 가다가 급격히 대만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1회 말 손호영(31)의 투런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올렸고, 2회와 6회 한 점씩 내주면서 2-2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러다 8회 초 김상수(37)가 주자 두 명을 쌓고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송재영(23)이 만루 위기에서 린지아웨이에게 그랜드슬램을 내주며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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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이 13일 대만 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도열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는 대만 대표팀의 사정 때문이었다. 대만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2026 WBC 예선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했고, 마침 롯데가 1차 캠프를 대만에서 치르고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롯데로서도 최선을 다했다. 수술 후 재활 중인 고승민(25)과 유강남(33)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야수들이 모두 출격했고, 마운드에서도 박세웅(30)이나 구승민(35), 김상수 등 주요 자원들이 올라왔다. 여기에 응원단을 파견하면서 실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매체는 "WBC 예선은 보통 3월 중순이나 9월 이후에 진행되는데, 올해는 2월 중순이라는 어색한 시기에 치러지게 됐다"면서 "하계 리그 대부분이 스프링캠프 초반이고, 실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경기를 해야 하는 대만 대표팀에게 대만프로야구 6개 팀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낯설고 강한 팀'이라는 조건은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결국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 때 대만 입장에서는 롯데가 최상의 상대였다는 것이다. 이에 정하오쥐 대만 대표팀 감독도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대만으로 왔고,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도와준 것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매체는 "김태형 롯데 감독은 대만 대표팀이 어떤 부분을 연습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최선을 다해 협조하려고 했다"며 "롯데 자이언츠를 가장 진지한 상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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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전준우(앞줄 왼쪽)가 대만 대표팀과 모자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