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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15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9회 한지윤의 결승타에 힘입어 6-5 승리를 거뒀다. 전날 0-5로 지고 있다가 5회 비로 인해 노게임이 된 한화는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는 3회 말 선취점을 내줬으나, 5회 초 2사 2, 3루 찬스에서 임종찬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5회 말 조동욱이 조지 컬릴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서현이 릭슨 윙그로브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5로 벌어졌다.
그래도 한화는 6회 초 2점을 따라갔고, 7회 공격에서 최인호가 과거 팀 동료였던 워릭 서폴드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 1사 1루에서 올해 신인 한지윤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권광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9회 우완 김도빈이 무사 3루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여러 선수들이 활약한 한화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건 단연 권민규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그는 2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체구가 좋은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과감한 패스트볼 위주 피칭으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이날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에서 해설을 맡은 '구단 레전드' 김태균 해설위원은 "현역(선수) 20년 생활하면서 고졸 선수가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건 권민규가 으뜸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인 류현진(38)과 함께 뛰었던 김 위원이 이같은 말을 할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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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권민규를 지켜본 양상문 한화 1군 투수코치는 스타뉴스에 "실제로 아마추어 때 제구가 좋다는 선수도 막상 프로 와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권민규는 달랐다. 솔직히 (제구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되지 않을 정도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있다고 해도 문제가 없겠구나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해왔다는 권민규는 "일단 내가 로컬 보이라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더 잘해서 영구결번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인왕은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그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패기를 드러냈다.
비록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권민규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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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 /사진=김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