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신(武信)' 이름 올해 못 보나, 팔꿈치 부상→끝내 토미존 수술 소견 "병원 4곳 진단 같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6 12:15
  • 글자크기조절
삼성 김윤수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윤수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이상으로 인해 중도 귀국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개명 후 김무신)가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다.

삼성 구단은 16일 "김윤수는 굴곡근 손상 외에도 내측인대 손상이 심해 4곳의 병원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향후 병원 및 시기를 정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윤수는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던 도중 오른쪽 팔꿈치 쪽에 이상을 느꼈다. 당일 곧바로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최초 진단은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이었다. 이에 그는 13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재검진에 나선 김윤수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고, 대구와 서울의 병원 4군데에서 재판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굴곡근 외에도 내측인대 손상까지 발견되면서, 결국 네 곳의 병원에서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김윤수나 삼성 입장에서 모두 청천벽력 같은 결과다. 정통파 우완 김윤수는 최고 구속 158㎞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우고 있다. 올 시즌 구원진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김윤수),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를 보냈다.


하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당분간 마운드에서 김윤수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토미 존 수술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의 재활을 거친 뒤 실전에 복귀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되면 2025시즌에는 컴백이 어렵다.

삼성 김윤수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윤수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3년 차인 2020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해 61경기에 등판,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ERA) 4.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해결되지 않았고, 2021년 20경기 ERA 6.63, 2022년 37경기 ERA 5.91로 다시 부진했다.

결국 김윤수는 2023년 1월 상무에 입대했고, 그해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와 14경기에 등판, 74이닝 동안 86개의 삼진을 잡으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전역 후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시즌에는 4경기 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13으로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윤수는 7-4로 쫓기던 7회 초 2사 1, 2루에 등판한 그는 지난 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에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시속 155㎞의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연이어 오스틴을 범타로 처리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김윤수가 상대 중심타자를 잡아준 덕분에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이름도 김무신(金武信)으로 개명했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SNS상에 이미 알려진 상황이다. 그는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야구 잘하고 싶어서 개명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름의) 한자 획수가 안 맞았다. 바꾸러 갔다가 '이름 뜻이 너무 안 좋다'고 들었다"며 "좋은 기운이 있는 이름으로 받아왔다"고 밝혔다.

굳셀 무(武)에 믿을 신(信)으로 바꾼 김윤수는 "세 보이지 않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미 커뮤니티 상에서 이름에 관련한 여러 별명이 나오고 있는 걸 알고 있다는 그는 "야구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 이름을 가지고 새 출발에 나서려던 김윤수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김무신이라는 이름을 1군 마운드에서 만나는 것도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

삼성 김윤수.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김윤수. /사진=김진경 대기자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