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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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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 /AFPBBNews=뉴스1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 차려진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언제나 많은 취재진과 팬을 몰고 다니는 오타니답게, 이날 역시 많은 인원이 오타니를 보기 위해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MLB.com은 "오타니가 첫 불펜 피칭에서 총 1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가 나왔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투구를 가까이서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대단하다. 매우 좋은 공을 던졌다. 제구력도 좋았다. 오타니 역시 만족한 듯하다. 정말 긍정적인 날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구하면서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속과 공의 움직임 등을 비롯한 각종 수치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전력으로 투구에 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8월 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4시즌 타자에만 전념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4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였다.
오타니는 2024시즌 종료 후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만장일치 MVP를 비롯해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을 받았다. 이어 MLB 사무국이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2024 루이빌 슬러거 실버 슬러거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는데,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오타니는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도 거머쥐었다. 여기에 오타니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올 MLB 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태아의 초음파 사진과 반려견 데코핀, 아기 옷과 신발 사진 등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을 기다리기 어렵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오타니는 "야구 발전에 여러가지 형태로 공헌할 수 있다. 현역 선수로는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최우선으로 할 일이다.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 선수로서 정점에 올라있다고 본다. 이를 잘 유지하고 향상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내가 원하지 않은 일(부상 등)에 잘 대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2025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오타니는 2025시즌 투수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오타니는 오는 3월에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예정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재활 중이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7월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일본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자 "(일본 개막전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상대 팀) 시카고 컵스에는 일본인 선수도 많다. 일본 야구팬들에게도 특별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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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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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 모습. /AFPBBNews=뉴스1 |
그렇지만 오타니는 끝내 시리즈가 끝난 뒤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결국 지난해 11월 오타니는 왼 어깨 관절 연골 파열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약 3개월 만에 마운드에 올라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들이 부상 복귀전을 치를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투구하는 단계를 밟는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상황. 이에 마이너리그에서 실전을 통해 점검할 여유가 없다. 이에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및 정규 시즌에 오타니의 재활 등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MLB.com은 "오타니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어떻게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릴 것인가. 이에 대한 의문이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일단 오타니를 시뮬레이션 게임에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단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은 채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계획이다.
매체는 오타니의 복귀 예상 시점에 관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적절한 시점이 올 경우,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 겸업을 시작할 것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개막 시리즈가 열리는) 도쿄로 가기 전에 타자와 상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 코치도 깜짝 놀랐다. 그는 오타니에 대해 "좋은 첫걸음이었다. 이제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단계로 향하고 싶다. 일단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 솔직히 오타니가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를 수술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오타니가 2025시즌 투수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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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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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