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다 제치고' 신인이 캠프 MVP라니!→'무실점 쾌투' 이승엽 감독 '극찬' 이유 있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1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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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일본으로 향한다. 이번 1차 캠프에서는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합류한 홍민규(18)가 투수 MVP로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두산은 16일 "선수단이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5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은 "체력 및 전술 훈련 위주의 1차 캠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두산 선수단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야자키에서는 '구춘 대회' 포함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령탑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호주 전지훈련 기간 내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이어 2차 캠프를 앞둔 가운데, 이 감독은 "이제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차례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꼽은 MVP는 누구일까. 두산은 "투수는 홍민규, 야수는 추재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밖에 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가 우수 선수로 꼽혔다"고 부연했다.

논현초(용산구리틀)-대원중-야탑고를 졸업한 우완 홍민규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83cm, 8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홍민규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명 당시 홍민규에 대해 두산 스카우트는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과 투구 동작을 갖췄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안정적이다. 하드웨어를 보강한다면 기량 향상 가능성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홍민규는 지난해 11월 잠실에서 신인 합숙 훈련을 진행하던 중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천 마무리 캠프에 중도 합류했다. 그리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끝에 이번에 호주 스프링캠프에도 함께하게 됐다.

홍민규는 지난달 28일 캠프 초반부터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리며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홍민규는 40개의 공을 뿌렸는데, 속구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그를 본 코칭스태프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의 불펜 피칭을 이승엽(뒤쪽) 두산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의 불펜 피칭을 이승엽(뒤쪽) 두산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당시 홍민규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신인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됐을 텐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뒤 "오버 워크하지 않고 오늘의 당찬 투구를 캠프 내내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도 "처음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흥미롭게 봐도 좋을 것 같다. 마무리 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좋은 공을 던졌기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는데, 자신의 공을 잘 던지는 느낌이었다"며 홍민규를 치켜세웠다.

홍민규는 자체 평가전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8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1km가 나왔다. 이어 12일 열린 청백전에서는 백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해냈다.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뿌린 공은 25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찍혔다. 청백전 2경기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홍민규는 첫 불펜 피칭 후 "감독님, 코치님께서 보고 계시는데 떨지 않고 내 공을 잘 던진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속구와 변화구 모두 원하는 곳에 들어가서 기대 이상이었다. 공을 받아준 (류)현준(19)이 형이 중간중간 기를 살려줘서 재밌게 던졌다"는 소감을 밝히며 패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어 홍민규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형들이 도와주면서 긴장도 풀리고 적응한 것 같다. 큰 목표도 있지만, 일단 눈앞의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일본 미야자키 캠프까지 가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부모님과 친형이 보고 싶긴 하지만, 미야자키 캠프를 마치고 당당하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홍민규는 캠프 투수 MVP로 선정된 후 구단을 통해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더욱 성장해서 정규시즌 MVP가 되어 두산베어스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2차 캠프에 동행할 전망이다. 과연 홍민규가 올 시즌 슈퍼 루키로 두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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