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무려 13㎏ 감량' 유강남 마침내 실전 복귀→2안타+전력질주까지, 후유증 없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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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이 다시 안정감을 찾게 될까. 유강남(33)이 수술 후 첫 실전에서 맹타를 휘둘러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롯데는 16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스프링캠프 청백전을 진행했다. 경기는 15안타를 몰아친 홈팀이 8-2로 승리를 거뒀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타석 기회를 주기 위해 10번 타자까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유강남이었다. 이날 홈팀에서 9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유강남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유강남은 이후 안타 생산을 시작했다. 5회 말 전준우와 박승욱의 연속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김강현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회에도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두 타석은 각각 유격수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아직 완벽한 실전이 아닌 청백전이고, 포수 수비를 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타석에서만큼은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유강남이다. 특히 내야안타를 통해 전력질주를 선보이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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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16일 열린 청백전에서 타석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은 지난 시즌 6월 중순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7월 중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수술을 받았다. 당시 재활에 7개월이 소요될 예정으로 알려지며 조기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안방을 정보근(26)과 손성빈(23) 등 어린 후배들에게 맡긴 유강남은 묵묵히 재활에 나섰다. 기초 재활을 마친 뒤 10월부터 근력 운동에 들어갔고, 올해 들어서는 티배팅이나 캐치볼 등 기술훈련도 다 소화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고 있었다. 지난 1월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지금까지 브레이크 한번 걸린 적 없다. 진료도 봤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더라"며 "(무릎에) 물도 안 찼고, 너무나도 경과가 좋다"고 상태를 전했다.

특히 유강남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은 '체중 조절'에 있었다. 그는 부상 방지를 위해 수술 이후 꾸준히 감량에 나서고 있다. 그는 "수술 후 움직이지 못하면서 살이 쪘다"며 "기존 몸무게에 비하면 8kg, 살이 쪘을 때와 비교하면 13kg 정도 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수술대에 오른 후 반 년 만의 일이다. 유강남은 "이 몸무게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제 야구 못하는 거다"며 "무릎에 부하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계속 신경 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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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동안 튼튼하기로 유명했던 유강남이었기에 이번 수술이 본인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120~130경기 가량 출전한 '금강불괴'다. 이런 활약 속에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첫 시즌 그는 잔부상은 있었지만 0.261의 타율과 10홈런을 터트리면서 롯데의 포수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4월 중순까지 0.122의 타율로 극심한 슬럼프 속에 시즌을 출발했다. 한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5월 이후에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등 등락이 있었다. 그러다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전반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유강남은 "그동안 '금강불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700~1000이닝씩 몇 년 동안 나갔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릎이 고생했다. 내 몸을 스스로 잘 케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계속 '나는 안 아파, 건강한 몸이야'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관리에 소홀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유강남은 포수 수비 훈련도 진행하는 등 점점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후배 포수들에게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다"고 말한 유강남은 이제 전력에 복귀해 이들의 짐을 나눠가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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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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