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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젠크스.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투수인 젠크스가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독립리그 팀인 윈디시티 선더볼츠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젠크스는 현재 포르투갈에서 투병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 종아리에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겼고, 폐에도 혈전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1월 초에는 소파에서 욕실까지 가는 데도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졌다.
이후 병원 검진을 받을 당시에는 황달까지 찾아왔고, 검사 결과 위 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말기 암은 아니지만, 이미 암세포가 위를 넘어 허리와 엉덩이까지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이에 젠크스는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여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젠크스는 완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제 더 나아지기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며 "한 가지 말씀드릴 건, 난 포르투갈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젠크스는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파이어볼러였다. 최고 시속 102마일(약 164km)의 강속구를 자랑하던 그는 2005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마무리 더스틴 허먼슨을 대신한 그는 32경기에서 1승 1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젠크스는 2세이브를 거뒀고, 최종 4차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팀이 1917년 이후 무려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화이트삭스에는 'KBO 레전드' 이만수(67) 전 SK 감독이 불펜코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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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젠크스가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때부터 젠크스의 불운이 시작됐다. 2011년 말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의료사고로 인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51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았지만 결국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진통제에 중독된 그는 알코올 의존증까지 걸리게 됐고, 이혼과 우울증까지 겹치게 됐다.
약물을 끊은 뒤 재혼과 함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젠크스는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여기에 최근 LA 산불로 인해 자택이 전소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이 소실됐다고 한다.
그래도 젠크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MLB.com은 "젠크스는 2025시즌 윈디시티로 돌아가 감독직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7월로 예고된 화이트삭스의 우승 20주년 행사에도 참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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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젠크스가 2015년 열린 화이트삭스 우승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