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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
배우 고(故) 김새론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의 과거 출연작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향년 24세.
지난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후 5시 54분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같은 날 김새론을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로 당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김새론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사망 경위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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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원빈 /사진=스타뉴스 |
2000년 7월 31일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난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아홉 살이 된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아역 배우로 전격 데뷔한 김새론은 해당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는 물론, '제19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새론'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2010년 8월 개봉한 영화 '아저씨'다. 김새론은 극중 아버지처럼 따르던 차태식(원빈 분)의 구출을 기다리는 소미 역을 연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6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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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김새론 /사진=스타뉴스 |
이후 김새론의 연기 스펙트럼은 한층 더 넓어졌다.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시작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라디오, 예능, 광고계 등을 휩쓸며 '대체 불가 아역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김새론은 2014년 5월 개봉한 영화 '도희야'로 정주리 감독, 배우 배두나와 호흡을 맞추며 칸 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앞서 '여행자'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칸 레드카펫에 오른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였던 그는 '도희야'로 칸의 무대를 두 번이나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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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2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2023년 4월 법원은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김새론은 당시 촬영 중이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대부분 편집됐고, 결국 후반부에는 다른 인물이 대체 투입됐다.
지난해에는 연극 '동치미'를 통해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복귀가 알려진 지 하루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독립 영화 '기타맨'을 촬영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안타깝게도 해당 작품이 유작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