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팬 상상, 현실 됐다' 김혜성 일대일로 챙기는 5257억 美 슈퍼스타라니... LAD팬 환호도 쏟아졌다 [글렌데일 현장]

글렌데일(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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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오른쪽)이 무키 베츠와 수비 특훈을 마친 후 철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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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26)이 슈퍼스타 무키 베츠(33·이상 LA 다저스)의 배려와 조언 속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 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포지션 경쟁자 크리스 테일러와 캐치볼을 시작으로 내야 펑고, 타격 훈련, 외야 수비 훈련, 내야 뜬 공 타구 훈련을 거쳐 실내 개인 훈련으로 일과를 마쳤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훈련 내내 김혜성을 밀착 마크해 챙기는 베츠의 모습이었다. 이날 김혜성은 테일러, 토미 에드먼과 2루수로 펑고를 받았고, 그 옆에서 베츠와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로서 병살 상황을 함께 훈련했다.

훈련이 마무리될 무렵, 베츠는 갑자기 큰 소리로 '레츠 고 다저스(Let's go dodgers)'를 외치면서 다저스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 구호는 다저스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흔히 들리는 응원이다. 김혜성은 높아지는 응원 구호 속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땅볼 타구를 멋지게 잡아 1루로 러닝 스로우로 마무리했다. 그와 함께 다저스의 수비 훈련이 끝났고,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루키' 김혜성의 입단을 반겼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성을 향한 베츠의 배려였다. 함께했던 에드먼 역시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베츠의 행동은) 압박감과 김혜성을 향한 모든 시선으로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지난해 우리 모두 많은 압박감 속에 월드시리즈에 출전했기 때문에 김혜성이 결국 뛰어야 할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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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가운데)이 무키 베츠와 수비 특훈을 마친 후 애런 베이츠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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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야구팬들의 상상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12월이 끝나도록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함께하는 장면을 상상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수비와 유틸리티 그리고 콘택트 능력을 높게 샀고, 결국 영입전에 뛰어든 6팀 중 최고액을 제시하며 계약을 성사했다. 그러면서 키스톤 콤비를 이룰 베츠와 호흡도 기대됐다.

베츠는 2014년 데뷔 후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슈퍼스타다. 외야수로서 골드글러브도 6차례 받았고 2025시즌부터는 주전 유격수로서 낙점받았다. 2020년 다저스 이적 후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5257억 원)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0년, 2024년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성적은 1381경기 타율 0.294(5494타수 1615안타) 271홈런 831타점 188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524 OPS(출루율+장타율) 0.897.

MVP의 조언은 수비뿐만이 아니었다. 타격에서도 배팅 훈련 내내 김혜성에게 꼭 붙어 조언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베츠는 타격 외에도 메이저리거로서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김혜성에게 꾸준히 조언하고 있었다. 김혜성은 "펑고의 마무리를 계속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 내가 루키다 보니 일부러 파이팅 넘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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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무키 베츠와 수비 특훈을 마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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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오른쪽에서 2번째)이 내야수들과 훈련에 앞사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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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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