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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PGA와 KLPGA 대상을 수상한 장유빈(왼쪽)과 윤이나. /사진=뉴시스, 김진경 대기자 |
장유빈(23·아이언헤즈GC)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장타상, 기량발전상을 휩쓴 장유빈은 KPGA 최초 6관왕에 올랐다.
이후 장유빈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후원 LIV 골프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프로골프(PGA)의 대항마로 꼽히는 LIV 골프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선수들을 유치하며 화제를 이끌었다. PGA 못지 않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강점도 분명하지만 LIV 골프의 명확한 존재가치는 돈이다.
그리고 단 2개 대회 만에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LIV 골프 데뷔전에서 54명 중 49위를 차지한 장유빈은 16일 호주 애들레이드 그랜지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울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건 상금 규모였다. 공동 23위에게 할당된 상금은 무려 19만 700달러(2억 75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KPGA 21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리고 톱10에 11차례 진입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11억 2904만 7083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는데 두 대회에서 톱10 한 차례도 없었음에도 25만 700달러(3억 6100만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의 4분의 1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57억원)로 호아킨 니만(칠레)에게 돌아갔다. KPGA 무대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아졌지만 한 번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도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벌어들인 지난해 상금의 4배 규모의 거액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어서 리그 적응 후 날아오를 장유빈의 활약에 더 기대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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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 /사진=아이언헤즈GC SNS |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낸 윤이나는 개인전 상금으로만 15만 1081달러(2억 1800만원)를 쓸어 담았다.
윤이나 또한 장유빈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정복한 스타였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대회에선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중동의 거대 자본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공동 4위로 뛰어오르며 거액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르며 수확한 돈은 12억 1141만 5715만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얼마나 상금 규모가 큰 무대인지 알 수 있다.
지노 티띠꾼(태국)은 개인전 우승으로만 무려 64만 7493달러(9억 3400만원)에 달했고 준우승한 이소미도 38만 8496달러(5억 6000만원)를 수확했다. 단체전 준우승까지 포함하면 상금은 6억원을 넘어 선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벌이며 기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산업을 더 키우는데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 거기에 더해 어느 정도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에선 만져볼 수 없는 큰 상금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 입장에선 너무도 달콤한 열매가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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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