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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시절 류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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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훈련을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정후는 지난 16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제 대표팀이 융화됐으면 좋겠다. 투지 있고 파이팅 넘치는 어린 선수도 필요하지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배들도 필요하다.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려고 가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사상 첫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26·LA 다저스)과 함께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뒤 "우리는 나중에 대표팀에서 만나면 된다. (김)하성이 형과 (김)혜성이는 무조건 대표팀에 갈 것이고, 외야에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나만 잘해서 뽑히면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정후는 "만약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어느 포지션에서 수비를 맡고, 몇 번 타순에서 타격하는지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우리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것이 지금 미국 선수들은 (2026 WBC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싶은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할 텐데 선수들뿐 아니라 KBO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23 WBC 대회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패배, 준우승을 거뒀다. 이에 2026 WBC에서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정후는 "대표팀이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만 있으면 분위기를 탈 때는 좋은데, 다운됐을 때 누군가 이끌어주지를 못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배와 파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가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베테랑 선배들을 다 빼버리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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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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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끝으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는 거라 실력이 되는 한 계속 나가고 싶다. 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나가서)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도 잘해서 좋은 성적과 함께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야구도 2026 WBC 대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류지현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또 KBO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사령탑 출신, 강인권과 이동욱, 허삼영 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으로 류 감독을 보좌한다. 류 감독과 전력강화위원은 오는 20일 WBC 예선전 전력 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일까지 전력 분석을 마친 뒤, 26일에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번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 팀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기에 유익한 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류중일 전임 감독님이 지난 3년 동안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여 주셨다. 유망주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운용하시면서 그들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많이 비춰주셨다. 그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를 토대로 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류 감독이 밝힌 대로 젊은 선수들이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쌓은 경험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이정후가 말한 대로 향후 베테랑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이다. 아직 그는 대표팀 은퇴를 직접 선언한 적이 없다. 오히려 대표팀 승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초 한화 복귀에 앞서 태극마크에 대해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만약 류현진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실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론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과연 류현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인가. 류지현호 1기의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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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오른쪽)가 첫 라이브 배팅에서 투수의 제구 난조로 스윙을 못하고 물러선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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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