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문일답] "모두 다 바꿨다" LAD 김혜성, 왜 '통산 3할 타율+4년 연속 GG 수비' 일군 모든 걸 다 버렸나

글렌데일(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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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카멜백 랜치 발코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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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카멜백 랜치 발코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다 바꾸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그럼에도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환한 미소로 개막전을 정조준했다.

김혜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 풀 스쿼드 3일 차 훈련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도 수비부터 공격까지 다양한 훈련을 소화한 김혜성은 환한 미소와 함께 취재진을 반겼다. 김혜성은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화제 중 하나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변화를 준 김혜성의 도전이다. 김혜성은 KBO 8시즌 통산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을 만든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유격수와 2루수로서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명품 2루 수비로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모든 걸 다 버리고 다저스 구단의 철저한 분석과 조언 아래 빅리그 수준에 걸맞은 타격폼과 수비 동작을 연습하고 있었다. 이에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도전했을 때) 변화는 무조건 예상했다. 나는 내 문제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저스가 워낙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다 보니 내 문제점을 잘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부분이 딱 맞아떨어져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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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오른쪽)이 무키 베츠와 수비 특훈을 마친 후 철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팀에 타격폼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것을 보고 코치님과 대화를 나눈 후에 많이 수정하고 있다. 내가 야구하면서 문제점이 많다고 느꼈던 부분이 분석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정확히 나왔다. 그러다 보니 연습에서도 수월하게 따라간 것 같다"며 "모든 걸 바꾸고 있다. 이렇게 타격과 관련해 크게 변화를 준 건 4년 만이다. 야구라는 게 확률의 스포츠다 보니 (안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스윙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적극적인 태도에 비싼 몸값의 선수들도 마음을 열었다. 대표적인 것이 MVP 출신의 유격수 무키 베츠다. 베츠는 타격 훈련에서 김혜성에게 꼭 붙어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수비 훈련 때는 함께 남아 엑스트라 훈련을 하기도 했다. 내야 펑고 훈련이 끝날 때는 김혜성의 적응과 격려를 위해 "레츠 고 다저스" 구호를 외쳐 팬들의 응원을 받게 했다.

김혜성은 "처음에 내가 베츠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했다. 베츠도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고 그 이후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자세히 물어본다. 베츠는 지금은 연습이니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며 "베츠가 워낙에 슈퍼스타고 다른 선수들도 전부 너무나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 다들 챙겨주는 건 막내라 그런 것 같다. 야수에서는 거의 막내고, 아무래도 막내는 뭘 해도 귀여운 법이다. 기분 좋게 야구 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김혜성과 일문일답.





-어떤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냥 똑같이 열심히 하고 배우고 있다. 수정할 부분이 많아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타격 부문에서 팀에 어떤 조언을 주는가.

팀에 타격폼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코치님과 대화를 나눈 후에 많이 수정하고 있다. 내가 야구하면서 문제점이 많다고 느꼈던 부분이 분석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정확히 나왔다. 그러다 보니 연습에서도 수월하게 따라간 것 같다.

-평소에 느낀 문제점이 뭔가.

모든 걸 바꾸고 있다. 이렇게 타격과 관련해 크게 변화를 준 건 4년 만이다. 야구라는 게 확률의 스포츠다 보니 (안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을 바꾸고 있는지.

빠른 공을 위해 면을 만든다기보다 야구공이 앞에서 날아오니까 그 면적에 최대한 어떻게 하면 안타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변화를 줄 걸 예상했는지

무조건 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 문제점을 알고 있었고 다저스가 워낙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다 보니 내 문제점을 잘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부분이 딱 맞아떨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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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하성도 많은 변화를 주고 성공했는데 어떤 조언을 얻었는지

(김)하성이 형에게도 많이 물어봤는데 아무래도 타격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보니 타격과 관련해선 말을 많이 안 해줬다. 대신 미국이 경기가 워낙 많다 보니 생활이나 루틴을 많이 알려줬다.

-상체, 하체 다 바꾸고 있는데 시범 경기 때 결과로 안 나타나면 걱정될 것도 같은데

야구가 결과를 내야 하는 스포츠다 보니 조급할 수 있겠지만, 수정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수정 안 하고 좋은 결과 내는 것보단 수정하고 아쉬운 결과가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수비 칭찬을 많이 했다는데

전혀 들은 바 없다. 내 장점이 주루와 수비라고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팀에 확실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서 무키 베츠가 많은 조언을 해주는데 어떤 이야기하는가.

지금은 연습이다 보니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 또 시범 경기할 때도 너무 안타가 안 나온다고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수정하고 있는 부분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베츠랑 하이 파이브 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베츠가 워낙에 슈퍼스타고 다른 선수들도 전부 너무나 잘 챙겨주고 알려줘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하고 기분 좋게 야구 하고 있다.

-베츠가 김혜성을 특별히 챙기는 이유가 뭔지

처음에 내가 먼저 다가가 질문했다. 베츠도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고 그 이후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자세히 물어본다. 다들 챙겨주는 건 막내라 그런 것 같다. 야수에서는 거의 막내고, 아무래도 막내는 뭘 해도 귀여운 법이라 잘 챙겨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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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김혜성이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정후가 김혜성에게 편견을 깨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했는데 화답하자면

(이)정후는 워낙에 잘하는 선수라 화답할 게 없다. 지난해 정후가 아쉽게 부상이 있었으니까 부상 없이 야구를 하다 보면 정후의 스타일을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부상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

-시범 경기에 이정후 만나면 어떨지

(이)정후랑은 항상 같은 팀이어서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굉장히 기분이 새로울 것 같은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면 내 야구를 해야 하다 보니 신경은 못 쓸 것 같다.

-162경기 풀타임 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하는지

준비할 게 없다. 일단 내가 162경기를 다 나갈지도 모른다. 10경기를 나가든 100경기를 나가든 그냥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내가 어떻게 체력을 아낄지 판단이 설 것 같다. 일단은 막 해보려 한다.

-빠른 공 대처 어떻게 할 건지

그냥 공보고 쳐야 할 것 같다. 기계로 나오는 빠른 공을 치고 있는데 빠른 공보단 지금 연습하고 있는 타격폼을 잘 적용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

-라이브 배팅 느낌은 어땠는지

오늘도 똑같이 내가 하고자 하는 스윙이나 타격폼에 집중했다. 영상을 찍었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조금은 된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

-올 시즌 포부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끔 시범 경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 기대해 주시는 팬분들의 응원에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감사합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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