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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이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18일 미국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지에 모습을 드러내 기쿠치의 모습을 살펴본 뒤 "최근 몇년 동안 대단한 공을 던지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막판엔 타자들이 공략할 수가 없는 투구를 했다. 일본을 위해 공을 던져주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쿠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뒤 2019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시애틀을 시작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지난 2024년 11월 LA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약 910억원)에 달하는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기쿠치는 지난 2024시즌 토론토와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32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특히 휴스턴은 우승경쟁을 위해 기쿠치를 영입할 정도였다. 휴스턴 소속으로 기쿠치는 10경기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겨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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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휴스턴 소속으로 공을 던지던 기쿠치. /AFPBBNews=뉴스1 |
기쿠치는 2017시즌 세이부 시절 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97)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커리어를 지닌 투수지만 그동안 일본 국가대표팀과 인연은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 국가대표팀 65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아직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2023 WBC 우승을 차지할 당시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잘 해줬던 다르빗슈 유(39)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투타겸업이 가능하지만 투구 훈련을 최근에 시작해 변수가 존재한다. 선발 자원 중에서는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가 유일한 좌완이라 보강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쿠치의 국가대표 차출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기쿠치가 에인절스와 대형계약을 맺은 만큼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바타 감독은 "아직 2025년 정규시즌도 남았고 오늘 자리는 인사 차원일 뿐"이라고 했지만 2025시즌 개막 이후 재방문 의지 또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