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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왼쪽)과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민성과 노진혁은 최근 대만 타이난시의 타이난-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의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1군과의 청백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원정팀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노진혁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성은 4회 좌익수 쪽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노진혁은 희생플라이 포함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 선수는 모두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 입단 후 넥센 히어로즈(2010~2018년), LG 트윈스(2019~2023년)를 거쳐 지난해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왔다. 한동희(26)의 상무 입대로 인해 생긴 내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우리 팀의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나 선수들 기량 변동 등 여러 변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한 기복을 막을 수 있는 건 내야 뎁스의 강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는 내지 못했다. 개막 후 일주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민성은 끝내 6월 12일 키움전 이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승욱, 손호영 등이 주전으로 등극하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았다. 결국 35경기에서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0.678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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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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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2023시즌 부상 등이 겹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노진혁은 지난해 아예 주전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그는 개막 후 초반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기에만 세 차례 2군행을 통보받은 그는 7월 월간 타율 0.261, 8월 0.314를 기록하며 조금씩 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결국 반전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김민성은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계속 구슬땀을 흘렸고, 노진혁은 사비로 미국에 건너가 훈련을 진행할 정도로 의욕에 차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모두 1군 캠프에서 탈락해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그렇지만 퓨처스 캠프에서 출발한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김민성은 "진짜 끝나야 끝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다른 거지 생각하는 건 다 똑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고, 노진혁 역시 "처음에 (1군)캠프에 못 간다고 했을 때 좋지 않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야구를 안 놓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 어린 선수들인 퓨처스 캠프에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두 선수는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김민성은 "진혁이나 나나 밝게 훈련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마음가짐은 다를 거다. 1군 캠프를 못 가고 여기에서 시작하지만, 1군 성적이 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진혁이도 그렇고 나름대로 경쟁하면서 1군에 올라가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는 목표를 전했다. 노진혁도 "다들 나이 차이가 나서 민성이 형과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당연히 1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진혁은 "시합을 많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제일 좋겠지만, 일단 팀에서 소외되지 않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건 내 몫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민성 역시 "1군에서 필요한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다. 그래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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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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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