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민폐' 새벽까지 소음 테러당한 포항, 경찰까지 왔지만... 선수단 안전 걱정되는 수준 "첫날부터 시작, 제대로 잠도 못 자"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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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에서 터진 폭죽.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에서 터진 폭죽.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원정팀 텃세의 수준이 도를 넘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 시작 전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항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트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라운드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맞붙는다.


경기 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몰상식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도착 첫날 밤(16일)에도 호텔 주변에서 폭죽을 쏘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며 "두 번째 날에는 규모가 커졌다. 주변에 행사가 있는지 알아봤지만 없었다. 호텔 측에 문의해 경찰까지 불렀다. 차량 5대가 주기적으로 움직이며 새벽까지 소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포항 선수단 몸 상태에 지장이 갈 수밖에 없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 숙소 주변은 새벽 5시가 넘을 때까지 폭죽과 차량 소음으로 뒤덮였다.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서 묵은 관계자는 "축제에서 볼 법한 규모의 폭죽이 호텔 주변에서 계속 터졌다. 다음 날 아침에 몇몇 선수들의 얼굴은 수척해질 정도였다"며 "숙소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외진 곳이었다. 이런 상황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폭죽 세례.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폭죽 세례.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애초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포항이다. 지난 15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개막전을 치른 포항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경주역으로 이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쉴 틈이 없는 상황에서 소음테러까지 당한 뒤 조호르와 경기에 임해야 한다.


사령탑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박태하(57) 감독과 단장은 새벽에도 호텔 밖으로 나와 소음 테러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마치 계획된 듯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5대의 차량을 통제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선수단 안전이 걱정되는 수준이다.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경찰까지 불렀지만, 소음 테러를 막지는 못했다"라며 "단순 조호르 팬들이 준비한 수준의 폭죽이라기엔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조호르 구단과 AFC에 당시 상황 보고 메일을 보냈다"며 "아직 별다른 답변은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포항은 올 시즌 ACLE 7경기에서 3승 4패 승점 9로 16강 진출권인 8위다. 9위 상하이 포트와 10위 상하이 선화(이상 중국)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으려면, 조호르전 승리가 필수다.

뒤가 없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다. 포항 선수단은 몸 상태도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한 채 조호르와 경기에 나서게 됐다. 관계자는 "선수단 피로도를 고려해 도착 첫날 훈련은 취소했다. 훈련장 텃세는 느낀 적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에서 터진 폭죽이 길바닥에 버려져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포항 스틸러스 숙소 앞에서 터진 폭죽이 길바닥에 버려져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관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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