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고 내야수' 김혜성이 중견수로 나선다고? "원하는 포지션이면 어디든" 이미 준비 끝났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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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수비 특훈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수비력만으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 KBO 리그 최고의 내야수였던 그가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생존을 위해 외야로도 나설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 따르면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로 뛸 거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팀의 일정에 맞춰 수비부터 공격까지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나섰다.

벌써 선수들과도 친해진 모양새다. 김혜성은 슈퍼스타 무키 베츠와 함께 훈련을 받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김혜성은 "베츠가 워낙에 슈퍼스타고 다른 선수들도 전부 너무나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 다들 챙겨주는 건 막내라 그런 것 같다. 야수에서는 거의 막내고, 아무래도 막내는 뭘 해도 귀여운 법이다. 기분 좋게 야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팀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혜성이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 김혜성은 우리 캠프에서 체지방률이 가장 낮은 선수 중 한 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역시 "김혜성은 빠르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혜성의 수비력에 대해 호평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확실히 수비력만으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 훈련을 받을 것이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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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주목할 점은 포지션이다. 김혜성에게 2루수는 주 포지션이고, 3루수 역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같은 내야이기에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은 있다. 하지만 중견수는 다르다. 그는 KBO 리그 8시즌 동안 중견수로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고, 대신 2020년 좌익수(44경기)와 우익수(1경기)로 292⅔이닝을 소화한 적은 있다.

다만 생존을 위해서라면 가릴 처지는 아니다. 다저스는 현재 2루수 자리에 공석이 생기긴 했으나, 토미 에드먼이나 키케 에르난데스 등 자리를 채울 선수는 많다. 그렇기에 주전 탈환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설 수 있다.

김혜성 본인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한 포지션에 고정된 선수가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위치에서 연습하고 있다"며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뛸 준비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162경기를 다 나갈지도 모른다. 10경기를 나가든 100경기를 나가든 그냥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4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내야수로 등극했다.

이렇듯 KBO 최고의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던 김혜성이지만, MLB에서는 신인으로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 이에 그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나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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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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