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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8일 "로버츠 감독이 '투수' 오타니에 대해 '기다릴 수 없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 4일 차 훈련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포심 패스트볼 11구, 투심 패스트볼 3구 등 총 14개의 공을 던졌다.
오타니의 불펜 피칭은 지난해 9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진행한 이후 147일 만이자 수술 후 8번째이다. 그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어 왔던 그는 최고 구속이 151㎞까지 나오면서 부활을 향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연신 "오 마이 갓"을 외치며 감탄했다.
이후 로버츠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도 "오타니가 불펜 투구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정말 메이저리그 투수 같았다"며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미지밖에 없었는데, 이미 투수로나 타자로나 MVP로서 빛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아직 제대로 '투수 오타니'를 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약 1조 106억 원)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을 받으면서 2024시즌을 타자로만 나섰다. 그는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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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한때 투타겸업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던 오타니지만,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은 2021년부터 마운드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며 이런 목소리도 조용해졌다. 그는 그해 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15승 9패 ERA 2.33으로 투수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다음해에는 부상으로 9월 중순 이탈했지만 10승 5패 ERA 3.14로 활약했다.
로버츠 감독은 "큰 수술을 받고 돌아와 이렇게 헌신적이면서도 재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면서 "오타니가 타격을 하고, 피칭하는 걸 기다릴 수 없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난 특등석에서 오타니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 앞서 그는 "더 일찍일 수도 있지만. 오프시즌 초반에 제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일본 개막 시리즈에선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고 투수 프로그램이 어떤지 보고 난 이후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MLB 도쿄 시리즈'는 3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리는데, 이때 마운드에 서는 오타니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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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첫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