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승률 4할도 안되는데?' 무려 3+1년 재계약 성공, 그야말로 '생존왕' 감독 탄생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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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캇세이 애슬레틱스 감독. /AFPBBNews=뉴스1
감독으로 통산 4할 승률도 거두지 못했는데, 뜻밖에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일이 잘 풀리면 8년 동안 감독석에 앉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가 2025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마크 캇세이 감독과 계약 연장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2029년에는 구단 옵션이 있는 형태다.


재계약 후 캇세이 감독은 "매우 영광이다. 결혼식날을 제외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2년 감독직을 맡았을 때, 끝까지 이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받는 게 소원이었다"며 "위닝 시즌을 만들고 싶고, 이 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캇세이는 현역 시절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에서 17시즌을 뛰면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3년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캇세이는 1914경기에서 타율 0.276, 127홈런 720타점 1784안타 OPS 0.737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캇세이는 지난 2015년 샌디에이고의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로 둥지를 옮긴 뒤애는 3루 코치와 벤치 코치, 퀄리티컨트롤(QC) 코치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하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애슬레틱스는 바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첫해인 2022년에는 승률 0.370(60승 102패)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2할대 승률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이면서 무려 112패(승률 0.309)를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올해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지만, 69승 93패(승률 0.426)로 시즌을 마쳤다. 첫 2시즌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였고, 지난해에는 겨우 4위에 올랐다. 3년간 통산 전적은 179승 307패, 승률은 0.36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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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캇세이 애슬레틱스 감독. /AFPBBNews=뉴스1
애슬레틱스는 캇세이에게 성적 외의 모습을 봤다. MLB.com은 "애슬레틱스는 캇세이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클럽하우스 내 문화를 잘 만들었고, 경험이 부족한 편인 팀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 역시 "우리 팀이 겪은 일을 경험한 감독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단장의 말처럼 애슬레틱스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 애슬레틱스는 1968년부터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이전했는데, 당시부터 사용하던 홈구장 링센트럴 콜리세움의 노후화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오클랜드시의 신구장 건설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2023년 11월 라스베이거스로의 연고지 이전이 확정됐다. 2028년 새 구장 완공까지는 새크라멘토를 임시 연고지로 삼는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부터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존 피셔 구단주도 이런 사정을 핑계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애슬레틱스는 기껏 키운 선수들을 다 보내야 했다. 그나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2021년에도 5할대 승률(0.531)을 거뒀지만, 이후로는 아예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구단 역시 이런 상황에서 캇세이 감독이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에 그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구단 옵션이 행사된다면 그는 팀에서 8년 동안 사령탑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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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캇세이 애슬레틱스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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