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성빈 등장인가' 대만 우승팀 상대 3루타+멀티히트 폭발! '2군 대도' 비상 준비 중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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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두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많은 발전을 이뤘던 '주루 스페셜리스트' 장두성(26·롯데 자이언츠)이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을 상대로 연이어 안타를 신고했다.

롯데는 18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중신이 1회와 2회 롯데 선발 박진에게 각각 한 점씩을 올리자, 롯데는 2회 말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회 초 1실점한 롯데는 5회 말 황성빈의 우익수 쪽 적시타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공격에서 양 팀이 2점씩 주고 받은 후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김원중이 한 점을 내주며 5-6으로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9회 말 공격에서 최항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칠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이 골고루 출루에 성공한 가운데,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터트린 선수가 있었으나 바로 장두성이었다. 그는 7회 말 공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폭발시키면서 5-5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9회 말에는 내야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그는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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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두성이 18일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서 8회 말 3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중신은 지난해 타이완시리즈에서 퉁이 라이온스를 4승 1패로 꺾고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이를 상대로 장두성은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장두성이라는 이름은 롯데 팬들이 아니면 다소 낯선 이름이다. 인천 재능중-동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후 2021년에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군 192경기에 출전한 장두성은 정작 타석 수는 121타석에 불과하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71경기에 나왔으나, 37타석 32타수 5안타로 타율은 0.156에 불과했다. 통산 타율도 아직 2할이 채 되지 않는다(0.183).

하지만 장두성의 진짜 강점은 '발'에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 6시즌 동안 통산 97번 베이스를 훔쳤다. 2021년에는 70경기 37도루, 2023년에는 68경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2군에서만큼은 톱급 주자로 맹위를 떨쳤다. 그 명성에 맞지 않게 1군에서는 2021년부터 3시즌 동안 10도루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번 시도에 14번 성공하면서 82.4%라는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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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스타뉴스와 만난 장두성은 "고영민, 유재신 두 코치님이 믿어주시고, 나도 코치님들을 신뢰하니 더 잘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4 울산-KBO Fall League에서도 처음 보는 외국 투수들을 상대로 연거푸 도루에 성공했는데, "투구를 봤는데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을 보고 '아, 그냥 충분히 갈 수 있겠다. 여유 있겠다' 싶었다"고 밝힐 정도로 주루 센스가 늘었다.

장두성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중한 시간을 날리고 말았다. 그는 "다치면서 6~7주 정도 비웠고, 1군에서도 조급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이겨낸 그는 이번 시즌 목표로 "타격에서 연습한 대로 결과가 안 나와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주루에서도 과감하게 하면서도 성공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미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지난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바로 '마황' 황성빈(28)이다. 그는 똑같이 빠른 발을 가지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는데, 2024시즌에는 무려 51도루와 83.6%의 성공률을 보였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생애 첫 100안타를 달성했고,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할 타율(0.320)도 기록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장두성도 황성빈처럼 성장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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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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