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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훈련 중인 서진용.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구원왕을 지냈던 서진용(33·SSG 랜더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다. 그만큼 절박하게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2011년 1라운드로 큰 기대와 함께 입단한 서진용은 일찌감치 상무를 다녀온 뒤 2015년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 12홀드로 핵심 투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듬해 33홀드 평균자책점(ERA) 2.38로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승조가 됐다.
2022시즌엔 마무리까지 병행하며 7승 3패 21세이브 12홀드, ERA 4.01로 팀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고 2023년 데뷔 후 최고의 커리어를 맞이한다. 69경기에 등판해 73이닝을 책임지며 5승 4패 42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섰던 것일까.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개막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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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서진용. /사진=김진경 대기자 |
문제는 5월초 복귀한 뒤에도 손등에 타구를 맞는 불운을 맞이했고 6월 다시 복귀 후엔 기복이 심했다는 것. 부상자 명단에서만 30일을 보냈고 퓨처스(2군)에서도 31일을 머무르는 등 팀은 2개월 가량 서진용 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다.
51경기 47이닝 동안 1패 6홀드, ERA 5.55로 팀의 핵심 투수로 자리한 2018년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이었다.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있음에도 재수를 선언했다. 이대로 시장에 나갔다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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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용(오른쪽)이 경헌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 감독의 기대처럼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벌써 지난해 속구 평균인 141.7㎞를 넘는 시속 142㎞를 던졌다. 새로 팀에 합류한 경헌호 투수 코치도 "진용이는 워낙 경험이 많고 중요할 때 경기에 나갔던 선수인 만큼 올 시즌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진용은 "페이스를 확실히 빠르게 올리고 있다. 수술하고 1년 정도 지났다. 팔에 뼛조각만 제거한 게 아니라 뒤쪽 뼈를 깎아냈다. 그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계속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고 팔상태만 괜찮으면 문제없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스프링캠프 치르면서 스피드를 이전보다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시즌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몸을 만들어서 캠프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은 스스로도 한숨만 나오는 시간이었다. "2024년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작년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수술하고 1년 동안은 계속 아팠지만 지금은 팔은 아프지 않고 좋은 상태"라며 "이제 아프지도 않은데 작년처럼 던진다면 야구를 그만해야 한다. 올 시즌은 꼭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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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서진용.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