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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C의 김민규, 목지훈, 임상현, 최우석.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에넥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5 NC 스프링캠프 'CAMP 2 투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치진 점수 제도로 선정된 MVP에는 야수 한재환(24), 투수 김민규(24)가 선정됐다. CAMP 2 투손 기간 코치진은 매일 점수 제도를 통해 선수단을 평가했다. 파트별로 다양한 부분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중 김민규는 소감으로 "개인 첫 투손 캠프였기에 완주가 첫 번째 목표였다. 이용훈, 손정욱 코치님, 데이터 팀의 도움이 있었기에 운 좋게 MVP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구종을 연습하면서 피칭 디자인 자체를 바꾸었기에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 내 공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어느 투수든 피칭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확한 분석과 선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기에 김민규가 받은 데이터 팀의 도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캠프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NC는 이번 캠프에 한 대당 약 4000만 원 상당의 포터블 트랙맨만 2대를 들여왔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캠프부터 선수들의 데이터 수집량을 늘리고 이를 통한 개인별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함이었다.
NC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대로 운영했으나, 선수들의 성장 및 팀 투수진 발전을 위해 추가 구매했다. 이번 시즌부터 2대를 운영하는데 데이터를 통해 시즌 전 투수의 피칭 방향성을 잡고 싶었다. 마운드에서의 피칭 디자인, 효율적인 피칭 방법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집중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또 선수들과 1대1로 데이터 미팅을 활성화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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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들이 공을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과 탈삼진왕이자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카일 하트를 들고 있음에도 9위에 머문 이유 중 하나로 투수진을 꼽았다. 지난해 하트를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고 100이닝을 소화한 것조차 5명뿐이었다. 마무리 이용찬 역시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선발과 뒷문이 모두 무너졌고 투수진의 전체적인 퀄리티 상승은 2025시즌 중요 과제였다.
모든 것이 물음표일 뿐,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상당하고 데이터 팀을 향한 선수들의 신뢰가 높은 것은 다행이었다. 대표적으로 국가대표를 다녀온 김영규(25)는 42경기 4승 2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5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김재열(29)은 69경기 1승 5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올스타에도 성장하는 등 희망을 안겼다. 올 시즌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28)은 "내 친구 에릭 페디와 하트가 이곳에서 잘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게 내가 NC행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연달아 NC에서 잘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또 어린 선수들의 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높아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캠프 MVP 김민규는 광주서석초-진흥중-광주동성고-경성대 졸업 후 지난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완 투수. 지난해 1군 7경기에 깜짝 데뷔해 평균자책점 5.68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데이터 팀, 투수코치님과 영상 및 데이터 수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커브를 추가했다.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며 피칭 디자인을 바꾸었지만, 그 과정과 조금씩 나오는 결과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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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효제초-청량중-신일고 졸업 후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한 우완 목지훈(21)도 조금 더 직구와 슬라이더의 퀄리티를 높였다. 목지훈은 "직구, 슬라이더의 구종에 대해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데이터 팀에서 직구와 슬라이더 수치가 좋다고 했고,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공에 대한 방향성이 생기니까 마운드 위에서 더 자신 있게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우석(20)은 주장 박민우(32)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칭찬한 투수였다. 서흥초-동인천중-비봉고 졸업 후 2024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5순위로 입단한 그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숙련도를 높였다. 최우석은 "데이터를 통해 내 체인지업이 우타자 상대로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내 체인지업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마운드에서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생각이 정리됐다. 또 슬라이더의 각도, 내가 슬라이더를 던져야 하는 방향성 등 데이터를 통해 타자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성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완 임상현(20) 역시 이번 캠프에서 성장이 눈에 띈 투수 중 하나였다. 김천신일초(김천시리틀)-상원중-대구상원고 졸업 후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그는 커브 장인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임상현은 "데이터를 통해 커브 그립을 조정했다. 내 팔 각도에서 나올 수 있는 커브 그립을 통해 상하 각도와 회전효율을 극대화했다. 데이터를 통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고, 내 성장에 있어 지름길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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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훈 코치(가운데)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에넥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5 NC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들을 지도한 이용훈 NC 1군 투수코치는 "데이터를 활용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자 했다. 앳저 트로닉(영상) 및 수치 데이터(포터블 트랙맨)를 통해 각 선수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선수들의 데이터 습득 및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입단한 선수들은 더욱 빠르게 데이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펜 피칭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팀과 선수들이 함께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훈련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캠프 막내 투수인 김민규, 목지훈, 최우석, 임상현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실전 훈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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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에넥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5 NC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