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모 히데오(왼쪽)와 그의 투구폼을 따라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LA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포토데이를 진행해 다양한 콘센트의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영상에서 오타니는 만면에 미소를 띈 채 글러브를 끼고 두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노모"라는 말을 남겼다. 그 의미를 알아챈 포토그래퍼도 오타니의 행동을 보며 웃음을 지었고, "뷰티풀"이라고 말하며 감탄을 했다.
다저스는 영상에 "(오타니) 쇼헤이가 포토데이에서 노모 히데오의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오타니가 따라한 건 그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대선배인 노모의 투구폼이었다.
노모는 일본인 빅리거의 선구자 같은 존재다. 일본프로야구(NPB) 킨테츠 버팔로스 시절 이미 MVP와 사와무라상(1990년)을 수상했던 그는 1995년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낙차 큰 포크볼과 이른바 '토네이도'로 알려진 특이한 투구폼을 앞세워 첫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 236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모는 양대리그 탈삼진 1위, 노히트 노런 등 여러 업적을 쌓으며 12시즌 동안 123승을 거뒀다. 특히 다저스에서만 7시즌 동안 81승 66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올렸고, 그와 박찬호(52)의 연착륙 이후 다저스는 아시아 선수들이 가장 많이 입단하는 팀 중 하나가 됐다.
![]() |
노모 히데오(왼쪽)와 그의 투구폼을 따라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06억 원)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첫 해 투수로 나서지 못하는 핸디캡 속에서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그는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그리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기간 어깨 탈구로 인해 투수 복귀가 미뤄진 오타니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피칭에 나섰다. 지난 16일 올해 첫 불펜투구에 나선 그는 포심 패스트볼 11구, 투심 패스트볼 3구 등 총 1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연신 "오 마이 갓"을 외치며 감탄할 정도였다.
![]() |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