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복붙'했네! 오타니, 대선배 노모 '토네이도 폼' 완벽 재현... 이렇게 익살스러울 수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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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히데오(왼쪽)와 그의 투구폼을 따라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에게 이런 장난스러운 면모가 있었나. 오타니가 스프링캠프 포토데이에서 일본인 대선배의 투구폼을 그야말로 '복붙'(복사+붙여넣기)했다.

LA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포토데이를 진행해 다양한 콘센트의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영상에서 오타니는 만면에 미소를 띈 채 글러브를 끼고 두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노모"라는 말을 남겼다. 그 의미를 알아챈 포토그래퍼도 오타니의 행동을 보며 웃음을 지었고, "뷰티풀"이라고 말하며 감탄을 했다.

다저스는 영상에 "(오타니) 쇼헤이가 포토데이에서 노모 히데오의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오타니가 따라한 건 그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대선배인 노모의 투구폼이었다.

노모는 일본인 빅리거의 선구자 같은 존재다. 일본프로야구(NPB) 킨테츠 버팔로스 시절 이미 MVP와 사와무라상(1990년)을 수상했던 그는 1995년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낙차 큰 포크볼과 이른바 '토네이도'로 알려진 특이한 투구폼을 앞세워 첫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 236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모는 양대리그 탈삼진 1위, 노히트 노런 등 여러 업적을 쌓으며 12시즌 동안 123승을 거뒀다. 특히 다저스에서만 7시즌 동안 81승 66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올렸고, 그와 박찬호(52)의 연착륙 이후 다저스는 아시아 선수들이 가장 많이 입단하는 팀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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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히데오(왼쪽)와 그의 투구폼을 따라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오타니의 나이라면 어린 시절 노모의 투구폼을 지켜봤을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더라도 토네이도 투구폼은 매우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오타니가 달고 있는 등번호 17번은 노모의 다저스 1기 시절 번호(16번)과 하나 차이다. 이에 오타니는 노모의 폼을 똑같이 따라하며 좌중을 뒤집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06억 원)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첫 해 투수로 나서지 못하는 핸디캡 속에서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그는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그리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기간 어깨 탈구로 인해 투수 복귀가 미뤄진 오타니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피칭에 나섰다. 지난 16일 올해 첫 불펜투구에 나선 그는 포심 패스트볼 11구, 투심 패스트볼 3구 등 총 1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연신 "오 마이 갓"을 외치며 감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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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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