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무비' 박보영 "저 그렇게 밝기만 한 사람 아니에요" [★FULL인터뷰]

김나라 기자 / 입력 : 2025.02.20 05: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박보영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 무비'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보영은 극 중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박보영이 '멜로무비'로 이전의 러블리 매력을 벗고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앞서 24일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고겸(최우식 분)과 김무비(박보영 분)부터 홍시준(이준영 분)과 손주아(전소니 분)까지 저마다 결핍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며, 멜로 인생을 꿈꾸는 '서른이'들의 얼굴을 담고 있다. 이는 총 10부작으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2023)를 만든 오충환 감독, '그해 우리는'(2021)의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됐다.

극 중 박보영은 김무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무비는 영화를 너무 사랑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품고 영화 일을 시작하는 인물. 두 번이나 자신의 인생에 끼어든 고겸과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얽히며 감성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image
배우 박보영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 무비'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보영은 극 중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박보영은 18일 스타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멜로무비'를 선택한 1번은 이나은 작가님이었다. 작가님의 글이 좋았다"라며 출연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제안받고 '저한테 주신 게 맞냐' 하고 물어봤다. 왜냐하면 전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도 공개되기 이전이라, 제 필모그래피엔 주로 밝은 캐릭터가 많았아서 그런 의문이 든 거다. 무비 캐릭터는 글로 봤을 때 시니컬한 면이 많고 겉으로 가시가 돋친 친구라서, 저한테서 어떤 모습을 보고 과연 이걸 주셨을까 궁금했다. 또 그렇기에 더 하고 싶었다.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사람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기다린 역할에, 오충환 감독님과 이나은 작가님, 그리고 (최)우식이까지 확정이 되어 있던 환경이었기에 정말 꼭 하고 싶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박보영은 거듭 "이전에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주가 되었다면, 다른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컸다. 무비라면, 제가 도전할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그렇게 밝기만 한 사람은 아니에요'라고,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다' 하는 성장을 일궜으면 했다"라고 강조하며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그러면서 박보영은 "우리 작품이 '멜로무비'이지만, 캐릭터들 각자의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봤다. 스스로 상처를 마주하고 돌보고 또 타인의 아픔을 채워주고 성장해 가는 거, 그게 여는 멜로물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느꼈다. '멜로무비'가 알콩달콩함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성숙한 멜로라서 좋았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흡연 연기까지 소화한 박보영.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사공이 너무 많았다. 연기 디렉팅을 살면서 제일 많이 받았다. 오충환 감독님도 흡연자라서, 가장 많이 말씀하시긴 했는데 진짜 현장 스태프들 중 흡연자인 모든 분이 다 제게로 한 번씩 오셔서 '손가락이 잘못됐다' 등 한 말씀씩 하고 가셨다"며 "그렇게 애를 먹다가 마지막에 컷을 하기도 전에 스태프들 사이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됐구나, 이번엔 좀 그럴싸하게 나왔구나' 바로 느꼈다. 이번 기회로 (흡연 연기가) 많은 발전을 한 거 같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image
왼쪽부터 박보영, 최우식 /사진=넷플릭스
상대역 최우식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보영은 "우식이가 (고)겸이랑 공통점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봤을 때 (최)우식이는 겸이처럼 사람들에게 살갑게 잘하고 '똥강아지' 같은 매력이 있는 친구이다. 그래서 호흡이고 뭐고 할 게 없었다. (최우식은) 저한테 겸이 그 자체였다. '쫑파티' 때 우식이에게 '겸이라서 고마웠다'라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 무비로서 제가 정말 겸이를 사랑하고 너무너무 좋아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최우식은 너무 귀엽고 웃기다. 그냥 보면 웃겨서, 저한테는 웃음 버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박보영은 최우식에 대해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고 못 박으며, "제가 원래 배우랑 배역을 분리해서 보는 편이다. 겸이를 사랑했지만 우식이는 그냥 우식이다. (박)형식이도 도봉순(박보영 전작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서 너무 사랑했다"라고 재치 만점 입담을 뽐내 폭소를 유발했다.

키스신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박보영은 "제가 (최)우식이보다 키스신 경험이 조금 더 많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우식이랑 얘기할 때 '우리는 정말 예쁘게 나와야 한다'라고 각도에 대해서 강조했었다. 제가 우식이게 '우리의 키스신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2화로 넘어가야 한단 말이야' 하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무비에겐 고겸이 천생연분과 같은 '환상의 짝꿍'이었다면, 박보영의 실제 이상형은 어떨까. 그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20대 때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 이거에 집중이 많이 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스스로 불안정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내 박보영은 "근데 이제 제가 좀 건강해서, '잘생긴 사람'이 최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image
배우 박보영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 무비'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보영은 극 중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김창현 chmt@
또한 박보영은 "무비로 살았던 때가 행복했고, 저한테도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멜로무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박보영은 '멜로무비'뿐만 아니라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OTT 디즈니+ '조명가게'까지 최근 달라진 묵직한 작품 행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전엔 한쪽으로 부각된 작품을 한 거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넓혀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계속해서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고 봤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선택과 노력을 했고 그 결과가 이제 최근 몇 년의 작품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