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만큼 좋은 선수 아니었지만..." 차두리, 감독은 다르다 "혹시 아나요? 제가 뛰어넘을지" 유쾌한 K2 출사표 [상암동 현장]

상암동=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2.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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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감독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두리(45) 화성FC 감독이 유쾌한 프로 무대 출사표를 던졌다.

차두리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으로서 프로 데뷔 시즌을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걱정·긴장보다 설렘이 더 큰 차두리 감독이다. "우리가 몇 위를 할지 성적에 대한 목표는 잡지 않았다"며 "화성 선수들은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기회고 선물이다. (순위보단) 경기장을 찾는 화성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한다', '경기장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월드컵 2회 출전, 유럽파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차두리는 은퇴 후 FC서울 18세 이하(U-18)팀 오산고 감독, 한국 A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K리그2 14번째 구단 화성의 사령탑으로 첫 프로 감독을 시작하게 됐다. 물론 아직 프로 무대 새내기인 만큼 우려의 시각도 있다.

차두리 감독에게 유소년 지도자와 프로 감독의 차이를 묻자 "학생들에게는 꿈을 키워줘야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는 경기장 안에서 바로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어리고 미완성인 선수들이 많다. (유소년 지도자 경험을) 잘 섞어서 중간 지점을 잘 찾고 싶다. 그동안 경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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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화성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두리 감독이 본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을 '간절함'이다. "우리 팀에는 기회가 간절한 선수들이 많다. 감독으로서 이를 잘 활용해 장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FC서울 선수 시절 뜨거운 경쟁자였던 수원 삼성과 새 라이벌 구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차두리 감독은 "화성과 수원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또 서울 출신들은 파란색을 보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최선을 다해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를 평생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다. 바로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아버지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화려했던 선수 생활뿐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국가대표, 수원 삼성 등을 맡으며 한국 축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아버지가 어떤 조언을 해줬냐'고 묻자 "합숙 등 바빠서 아버지와 길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직 특별한 조언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만큼 (좋은) 선수는 안 됐지만, 혹시 아세요? 감독으로서 뛰어넘을 수 있을지"라며 웃었다.

차두리 감독의 프로 데뷔전은 오는 23일 오후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K2 최하위팀인 성남FC 원정을 치른다. 감독 차두리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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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왼쪽) 감독과 우제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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