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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염경엽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열릴 LG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그나마 다행인 건 장현식이 하루 사이에 생각보다 통증이 좋아지는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 인대 손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개막전에 (복귀 일정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개막 후 10경기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LG는 1차 스프링캠프 종료를 사흘 앞두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받아들였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장현식이 최근 걷는 도중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딘 것. 그 탓에 오른쪽 발목에 염좌가 발생했다. 19일 미국 현지에서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발목 인대 쪽 부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LG 구단은 장현식을 20일 한국으로 보내 MRI(자기공명장치) 및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을 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는 참가하지 못한다고 못 박고 개막전 불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LG 선수단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1차 귀국 후 24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1차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2차 캠프에서는 KIA, 삼성, KT 위즈, SSG 랜더스와 4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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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면서 가장 먼저 언급된 대안 1순위가 우완 파이어볼러 김영우(20)였다. 김영우는 서울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다. 키 187㎝ 체중 88㎏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매력으로 꼽힌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 통해서 (김)영우가 혹시 좋으면 마무리 자리를 줘서 테스트해 볼 생각이 있다. 그렇게 첫 경기를 통과하면 두 번째 경기도 하는 거고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마무리는 일단 구위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강하지 않은 마무리는 항상 불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무리는 상대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어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배짱도 괜찮은 것 같다. 내 희망은 김택연(두산)이다. 김영우가 김택연처럼 클 수 있도록 나와 코치진 할 것 없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현식은 삐끗한 채 FA 계약 첫해를 시작하게 됐다. 장현식은 신도초-서울이수중-서울고 졸업 후 2013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지명돼 통산 437경기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75경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막아내는 마당쇠 같은 역할을 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겨울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L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LG가 불펜 FA 계약과 규모로는 이례적으로 옵션 없이 52억을 전부 보장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