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미안하다" 직접 사과→5선발 경쟁 뛰어들었는데... 35세 베테랑 불의의 팔꿈치 이상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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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 구슬땀을 흘렸고, 감독이 사과까지 하게 했다. 그런데 이재학(35·NC 다이노스)이 몸 상태 때문에 캠프를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NC는 19일 "이재학이 캠프 마지막 턴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미세 불편함이 발생해 경기 중심으로 진행되는 CAMP 2(NC 스프링캠프) 타이난에 제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NC는 같은 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19일 미국 일정을 마친 NC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당일 곧바로 대만 타이난으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치른다.

대만 캠프에서는 인원 변동이 있다. 이재학과 외야수 송승환, 포수 김정호가 창원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대신 한국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투수 신민혁과 신영우, 김태경, 손주환, 외야수 김성욱과 천재환이 대만으로 건너와 총 41명이 참여하게 된다.

대만으로 가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예고가 됐다. 신민혁이나 신영우 등은 부상이 있었고, 김성욱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늦어지면서 1차 캠프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학의 귀국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재학은 이호준(49) NC 감독이 직접 5선발 후보로 언급한 선수다. 지난해 11월 이 감독은 2025시즌 선발진에 대해 "외국인 선수 둘에 구창모 선수가 돌아오고, (신)영우와 (신)민혁이가 5선발로 가면 굉장히 강해진다"며 "(이)재학이는 한 경기 던지고 엔트리에서 빠져서 몸을 만들고 열흘 있다가 다시 올라와서 던지게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 감독이 은퇴 후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코치 연수를 갔을 때 배워온 방식이었다. 이를 언급하면서 이 감독은 "(이)재학이에게도 말했는데 본인은 시큰둥하더라. 한 번도 안해본 방식일 거니까"라며 "본인은 '감독님, 로테이션에 던질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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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지난 1월 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계획 변경을 알렸다. 자칫 이재학의 의지를 꺾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학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작년에 부진했기 때문에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 헛소리를 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이어 "전화를 통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다시 준비를 해달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재학은 올해 30대 중반(35세)에 접어들게 된다. 그는 지난 시즌 21경기에서 3승 12패 평균자책점 5.52의 성적을 거뒀다. 4월 말까지는 로테이션을 돌았으나, 5월부터 7월까지는 1군 6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이후 외국인 선수 카일 하트(33)가 전력에서 빠지며 8월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는데, 마지막을 7연패로 마감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이닝 이상(104⅓이닝)을 소화했고, 매 경기 평균 5이닝 정도를 던져줬다. 하지만 17개의 피홈런과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보이듯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이에 그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팔꿈치 이상으로 인해 이재학은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NC는 "이재학 선수는 선수단과 함께 입국 후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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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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