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사키 로키가 라이브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미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0일(한국시간) "사사키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BP(Batting Practice)를 진행했고, 많은 사람이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날 사사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세워놓고 투구에 나섰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그는 토미 에드먼과 에디 로사리오, 미겔 로하스 등을 상대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9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던진 사사키는 빠른 볼과 스플리터를 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도 간간이 섞어 던졌다. 안타성 타구는 에드먼에게 맞은 하나를 제외하면 나오지 않았고,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이날 사사키의 피칭을 보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배들을 비롯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브랜든 고메스 단장 등 다저스 관계자 30여 명이 몰려와 지켜봤다. 또한 200여 명의 팬들은 사사키의 투구가 끝난 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줬다.
![]() |
사사키 로키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역시 사사키를 상대한 데이비드 보티는 "50명 이상이 보는 가운데 라이브 피칭을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는 건 멘탈을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강해 보이고, 더 나은 투수가 될 것이다"고도 했다.
사사키는 투구 후 취재진과 만나 "처음이었기에 감각을 확인해왔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불펜 투구보다는 좋은 느낌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타자를 상대해야 했고, 오랜만의 실전이어서 감각이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던진 상황에 대해 사사키는 "생각한 것보다 많은 선수가 포수 뒤에서 지켜봤지만, 긴장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놀랐을 뿐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사사키는 피치 클락에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라이브 BP와 실전은 별개다. 오늘 처음 경험했기에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마음에 초조함도 있었지만, 이제 익숙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 |
사사키 로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특히 2022년에는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그해 29⅓이닝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올린 후 이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선발됐다.
사사키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원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가 허락하지 않으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할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어 구단이 많은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바 롯데가 2024시즌 종료 후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가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졌다.
결국 사사키는 시장에 나오게 됐고, 계약금 650만 달러(약 94억 8000만원)에 다저스 품에 안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 일본인 트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가 야구계에서 최고의 오른팔 중 하나를 갖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는데, 한 메이저리그 팀 관계자는 매체에 "사사키가 아직 완성품은 아니지만, 세상에 그보다 더 재능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직접 "사사키는 우리 우선순위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 |
사사키 로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