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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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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지난 19일(한국 시각) "장현식이 미국 현지 시각으로 16일 저녁에 보행을 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뎠다. 이에 따라 오른쪽 발목에 염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LG 구단은 "미국 현지에서 18일 X-레이(X-Ray)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면서 "19일 출국해 한국에 도착한 뒤 바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사와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 클로저 역할을 맡은 투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개막까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검진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충분히 개막 일정에 맞춰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대비책은 세워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장현식의 상태에 관해 "하루 사이에 생각보다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인대 손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개막전에 (복귀 시점을) 맞출 수 있다. 그게 안 된다면 개막 후 10경기까지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2025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LG가 새롭게 영입한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자원이다. 계약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LG는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옵션이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은 파격적인 전액 보장 계약이었다. LG의 장현식을 향한 기대감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계약 조건이었다.
LG는 이제 미국서 1차 캠프 일정을 마친 뒤 24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일단 장현식의 오키나와 캠프 합류는 불발됐다. "장현식의 오키나와 캠프 참가는 힘들다"고 말한 염 감독은 "회복이 잘 될 경우, 마지막 시범경기 정도에 나올 수 있을 거라 본다. 그러면 개막전에도 출격 가능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신도초-서울이수중-서울고를 졸업한 장현식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 5000만원. 이어 경찰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장현식은 2019시즌까지 NC의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NC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4시즌 연속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KIA 이적 후 3연투 7회, 2연투 75회, 멀티 이닝도 60회를 각각 소화할 정도로 좋은 내구성을 보여줬다. 2021시즌에는 34홀드를 올리며 홀드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가장 큰 건 장현식이다. 장현식은 부상으로 인한 중도 귀국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장현식은 "오직 LG 트윈스를 위한 몸이라고 소중히 생각하며 잘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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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 훈련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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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 훈련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김영우는 LG가 기대하고 있는 강속구 투수다. 서대문리틀-신월중-서울고를 졸업한 김영우는 고교 시절부터 '156㎞ 우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다. 키 187㎝ 체중 88㎏의 체격 조건을 갖춘 김영우는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명 당시 "나도 투수 출신이었고, 김영우도 투수다. 우리 둘 다 파이어볼러 출신이다. 지난 6월 김영우가 시속 156㎞의 공을 던진 날에, 나는 병원에서 혈압이 156 나왔다"며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는 12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남겼다. 총 27이닝 동안 공을 던지면서 31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는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는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추세현과 이한림, 그리고 김영우까지 신인 선수 3명을 데려갔다. 감독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앞서 염 감독은 "우리 팀에 150㎞ 던지는 투수가 드물다. 150㎞를 던지는 투수가 오는 것만 해도 반갑다. 그건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영우는 캠프 도중 구단을 통해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우선이니까, 제구와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게 안정됐을 때 160㎞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잘 만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싶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올 시즌 팀이 이기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언급했던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올 전망이다. 과연 김영우가 LG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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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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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