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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19일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2025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선발 최원태(28)였다. 그는 2이닝 동안 34구를 던져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직구 17구, 커터 9구, 체인지업과 커브 각 4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고 한다.
1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최원태는 이후 우전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중견수 뜬공과 삼진을 통해 이닝의 문을 받았다. 이어 2회에도 유격수 실책이 나왔지만 연이은 내야 땅볼 유도로 2아웃을 잡았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최원태는 경기 후 "캠프에 와서 두번째 등판인데, 이번이 더 변화구 감각이 좋아지고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도 제구가 잘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희수 코치님, (백)정현이 형, (원)태인이와 이야기하면서 릴리즈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더 나아지게 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도 최원태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선발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 연습경기 첫 등판인데 본인 장점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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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19일 주니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박진만 감독은 "작년 캠프 연습경기 때는 이긴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승리하니 역시 좋다.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이기는 기분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며 "점점 더 많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 감독이 이같은 말을 한 건 지난 2년 동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의 성적이 3승 2무 14패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이 정식 부임한 2023년에는 첫 6경기를 모두 패배했는데, 특히 NPB 팀과 4경기에서는 1득점 38실점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나마 요미우리 자이언츠(4-3)를 꺾은 후 3승 1무로 캠프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더 좋지 않았다. 총 9경기 중 2월 26일 한화 이글스전 5-5 무승부를 제외하면 8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2월 17일 닛폰햄전에서는 3-18로 대패했다. 그나마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며 일본 팀과도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연습경기라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시즌 준비에 있어서도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올해는 달랐다. 앞서 삼성은 지난 16일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3-4로 패배했다. 하지만 2회 말 일찌감치 4점을 내준 후 7회 강민호와 김재성, 홍현빈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점을 따라간 점은 성과였다. 또한 루키 배찬승이나 상무에서 전역한 이재희의 호투도 희망적이었다.
이어 주니치전에서 이기며 삼성은 박진만 감독 부임 후 가장 빠른 2경기 만에 오키나와 연습경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사령탑의 말처럼 '이기는 기분'를 느낀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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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