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향한 '오타니 에이전트 공들임' 이 정도였다니... 그래도 단호했다 "MLB 진출 때문에 잘해야겠다고 생각 안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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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수비 훈련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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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오른쪽)과 변우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보물 김도영(22)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KIA 1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떠난 KIA 선수단은 미국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제 2차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도영은 이날 귀국 후 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김도영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와 만족스럽다. 또 팀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 우승의 중심에는 MVP(최우수선수)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5타점 1도루 5볼넷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결국 김도영은 시즌이 끝난 뒤 KBO MVP 및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그런 김도영을 주목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다. 최근 KBO 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하성과 이정후, 김혜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어쩌면 지난해 KBO 리그를 폭격한 김도영을 향해 빅리그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KIA 캠프 기간에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인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가 직접 어바인을 방문해 김도영과 만난 것이다.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많은 야구팬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앞서 김도영은 캠프 출국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질문에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아직 한참 남은 꿈이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KIA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며 야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경기 영상을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월드시리즈나 중요한 경기는 가끔 찾아서 본다"고 부연했다.

이미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은 5경기에 출장,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쿠바전에서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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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수비 훈련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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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타격 훈련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발레로와 만남에 관해 "(저도) 사람인지라 (발레로가 캠프에) 방문했을 때 의식이 되기는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김도영은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MLB에 가기 위해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팀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힘을 보탤 생각만 하는 중"이라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어 김도영은 '발레로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하는 말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CAA 스포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또 (회사) 소개를 해주시더라"고 이야기했다. CAA 스포츠가 회사에 관한 설명을 직접 할 정도로, 김도영에게 공을 들이며, 진심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CAA 스포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빅리그에 진출한 김혜성(LA 다저스)의 미국 현지 에이전시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이번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보완에 힘을 쏟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30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그중 전반기에만 19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김도영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수비에서 출발 자세를 확실히 바꿨다. 그 자세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바뀐 자세를 좀 더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발을 많이 움직이려고 했다. 많이 늘어서 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그리고 귀국할 때도 또 비즈니스석을 탔다. 정 회장의 통 큰 우승 선물이었다. 선수단 모두 피로도가 적었다며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김도영 역시 "정말 편했다. 음식도 더 좋더라. 편안한 비행이 됐다"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앞둔 김도영은 "미국 캠프와 마찬가지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올해 목표다. 비슷한 성적이라도 내야 중간은 갈 것이라 생각한다. 단단히 준비하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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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과 윤도현의 수비 훈련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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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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