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팀이 7위라니, 참 힘든 시즌" KCC 캡틴 고백, 그래도 "외부에선 힘들다지만, 그렇게 생각 안해"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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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창영. /사진=KBL 제공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연패가 길어지며 6강 싸움에 적신호가 켜진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 이지스. 캡틴 정창영(37)도 답답한 마음속에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KCC는 20일 기준 이번 시즌 15승 24패(승률 0.385)를 기록하며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원주 DB 프로미(17승 21패)와는 2.5경기 차로, 아직 시즌이 15경기가 남았기에 희망을 버릴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주축 선수인 최준용(31)이 최근 왼쪽 무릎 바깥쪽 반달 연골 손상과 대퇴골 골멍 진단을 받으며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 올 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인 김동현(23)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최근에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힘겹게 돌아온 송교창(29)마저 무릎에 물이 차면서, 19일 열린 연세대와 연습경기는 국내선수 5명과 외국인 2명으로만 치러야 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창영은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아쉽다. 완전체로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면서 "물론 부상당한 선수들이 제일 화가 나고 아쉽지만, 팀으로 봐도 다같이 모여서 재미있는 농구를 해야하는데 그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한테 빨리 돌아오라고 닦달할 수도 없다. 남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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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창영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사실 정창영 본인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 결장하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참고 뛸 만하고, 견딜 수 있다"고 말한 그는 "계속 관리하고 있기에 못 뛸 정도의 부상은 없고, 뛸 수 있을 정도라면 코트에서 선수들과 같이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7연패 기간 KCC는 완패한 경기보다는, 접전으로 가다가 뒷심이 부족해 패배하는 경기가 더 많았다. 정창영도 "원사이드로, 정말 안돼서 진 경기는 별로 없다"며 "열심히 따라가다가 고비를 못 넘겨서 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위로 올라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을 언급하며 "그때는 그런 힘이 있었다. 지더라도 쫓아가서 뒤집었다"면서 "올해는 냉정하게 뎁스도 얕고, 부상선수가 나오면 메꿔줄 선수도 많이 없었다"고 했다.

이럴 때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정창영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 '힘들다'면서 좀 놓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코트에 있거나 벤치에서도 4쿼터 접전일 때 항상 '끝까지 하자'는 말을 계속 한다"고 했다.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정창영은 "저나 선수들은 희망을 전혀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시즌 끝까지 해봐야 아는 거다"고 단언했다. 특히 최근 국가대표 브레이크, 그리고 2월 말부터 3경기를 치른 후 열흘 동안 휴식하는 스케줄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휴식기에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 하고 있다"며 "이후 3경기가 6강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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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창영(왼쪽)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러면서 "외부의 시선에서는 힘들 것 같다는 평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말도 이어갔다. 특히 브레이크 후 첫 경기인 소노와 홈게임(26일)에 대해서는 "우선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 그 경기를 이기면 6강 희망도 가져가면서 분위기 쇄신도 할 수 있다.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KCC 선수단은 휴식기에 호흡을 다시 맞추고 있다. 특히 4~5라운드에 캐디 라렌과 도노반 스미스 등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고, 부상에서 빠졌던 최준용과 송교창이 돌아오면서 오히려 삐그덕대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창영은 "시간이 짧긴 하지만, 지금 브레이크 기간이라도 서로 얘기하고 소통해서 전술적 부분을 맞춰가려고 한다"고 했다.

어려운 팀 상황 속에 정창영 본인도 "정말 힘든 시즌인 것 같다"며 자신의 2024~25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 현재 이런 순위에 있는 게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 또한 저희들의 몫이고, 저희의 실력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지 않고, 우선 6강이라도 올라가고자 한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모습이 나올지 모르는 무서운 팀이기에 그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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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창영.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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