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2만명 대기 'ML 역사상 최초' 日 선발 맞대결 주인공 "일본도 야구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0 15:27
  • 글자크기조절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일본인 투수 간 개막전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가 각오를 밝혔다.

시카고 컵스는 20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LA 다저스와 일본시리즈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를 내보낼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 무키 베츠, 김혜성 등이 뛰고 있는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가 속한 시카고 컵스가 격돌한다.

개막전 맞대결을 앞두고 3월 15일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시카고 컵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어 16일에는 한신 타이거즈와 LA 다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가 격돌한다.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정하면서 도쿄 시리즈 1차전은 일본 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드 호이어 시카고 컵스 야구 부문 사장은 "개막전에서 (일본인) 두 선수가 격돌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발 대진이 있겠는가"라면서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개막전을 개최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펼쳐지는 건 이번 도쿄 시리즈가 10번째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 2023년 한국 서울에서 MLB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일본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도쿄시리즈 선발로 낙점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다"며 기뻐했다. 그는 "현재 일본 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이 자리에 온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길 덕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만든 역사 위를 걸어가고 있다. 그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또 이마나가는 "일본에 야구를 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데이터를 봤다. 이번 도쿄시리즈가 크게 성공해 야구를 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야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이마나가와 야마모토 모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빅리그 무대에 합류했다. 이마나가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76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0.84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결국 2024시즌을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탈삼진도 147개나 기록했다.

이에 맞서 야마모토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92억 원)에 계약했다. 야마모토는 부상 등으로 18경기 등판에 그친 끝에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90이닝 동안 10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번 도쿄 시리즈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이미 티켓 구하기 전쟁이 펼쳐졌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와 풀카운트 등은 지난 16일 "오타니 쇼헤이 등이 출전하는 도쿄 개막 시리즈 티켓 판매 사이트에 약 42만명이 대기했다"고 보도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다저스와 컵스의 도쿄 시리즈 티켓 일반 판매가 이날 정오에 시작됐다. 4만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의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약 42만명이 인터넷상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후 1시경, 인터넷 예매 페이지에는 '티켓이 모두 팔렸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페이지를 갱신하니 '현재 접속이 몰리면서 사이트로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와 나왔다. 서버가 다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풀카운트도 "다저스와 컵스의 도쿄 시리즈 티켓이 판매 개시 단 몇 초 만에 30만명 이상 몰렸다. 예매 시작 1시간 전부터 대기 접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야구팬들은 '거짓말 같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image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