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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배우 진서연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유니콘'을 통해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매력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진서연은 '인영'(이레 분)과 어쩌다 한집 살이하게 된 외로운 완벽주의자이자 예술단 마녀감독 '설아' 역을 맡았다. '설아'는 완벽한 자기관리에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아 국립 예술단의 마녀로 불리는 감독이지만, '인영'과 함께 살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한다.
진서연은 '괜괜괜'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저는 대본만 보고 선택했는데, 감독님의 전작을 알고, 이병헌 감독과 함께했다는 사실을 아니까 '이 대본을 눈물 콧물 빼는 영화로 만들진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신파까지 들어가면 전 스트레스 받는다"며 "감독님을 만났는데 본인도 시크하고, 담담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더라. 그게 영화 안에서도 고스란히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무용수가 못 돼서 한이 있었는데 무용 영화여서 좋았고, '인영'의 성장 드라마 같지만 '설아'의 성장 드라마 같기도 하다. '인아'를 보고, 깨닫는 것도 많아서 '어린왕자' 같은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언제 또 이렇게 무해한 영화를 해볼 수 있겠냐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용수 역할을 피 땀 눈물로 준비했다는 진서연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2개월 반 만에 에이스 무용수의 솔로 무대를 준비해야 했다. 영화가 저예산이라 나를 위해서 뒤로 미룰 순 없었고, 연습실 대관이 안 돼서 따로 훈련하고, 선생님을 만나서 종일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무용에 대한 꿈이 있었고,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보는 눈이 높다. 손가락 하나 떨어지는 거, 발 딛는 거 하나까지 잘못된 걸 아는 거다. 카메라 찍어보면서 연습했는데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최대한 흉내를 냈다. 근데 지금도 저는 잘못된 게 보인다. 저는 마음에 안 드는데 일반인이 볼 때는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전문가들이 시사회 때 많이 오셔서 두 달 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 관리에 대해 "감독님들은 매번 '이렇게까지는 안 하셔도 된다'고 하는데 (김혜영) 감독님은 뼈 말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외롭고, 공허한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 일주일은 수분을 다 빼려고 침 뱉으면 했다. 무용 솔로 무대는 뒤로 최대한 빼주시긴 했지만, 정말 힘들었다. 못 먹고 훈련해야 했다. 그때 48kg 정도였고, 매일 연습했으니까 체지방도 8kg 이하였을 것"이라며 "그냥 미친 듯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