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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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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류 감독은 2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 전력 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류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WBC는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최정예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1994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류 감독은 2004년 현역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11년간 LG의 유격수와 1번 타자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첫해인 1994시즌에는 최우수 신인상을 받으며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석코치를 지내며 당시 LG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을 보좌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의 뒤를 잇는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2021시즌부터 2년간 팀을 이끌었다. 류지현 감독이 재임한 2시즌 동안 LG는 159승 16무 113패(승률 0.585)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LG가 2022년 정규시즌에서 따낸 87승은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LG 감독에서 물러난 뒤 류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작전 및 수비 코치, 2023 APBC 대회에서는 수석코치,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수석코치로 각각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달 전격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류 감독의 첫 공식 행보는 WBC 예선 A조 참가팀 전력 분석이었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일까지 전력 분석을 마친 뒤, 26일에 귀국한다. 이번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 팀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일단 A조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는 대만의 전력을 유심히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미국 출장도 다녀올 계획이다.
류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를 코치로 경험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이제 감독을 맡게 됐는데, 지난 2년간 경험과 데이터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이 꾸릴 대표팀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야구는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2009년 2회 WBC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하지만 이후 한국 야구는 잦은 참사를 경험했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참사, 2017년 서울 고척돔 참사에 이어 2023년 도쿄 참사까지 WBC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15 프리미어12 우승,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세계 무대와 격차는 더욱 벌어져만 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6개 팀 중 4위에 그쳤다. 2023 WBC 대회 예선 탈락에 이어 지난해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조별 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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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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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어 "또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고 작심 발언을 한 뒤 "정말 그해에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자리다. 그런데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 대신 어린 선수가 나가는 건 맞지 않는다. 물론 어린 선수가 잘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선수와 베테랑 모두 가게 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류 감독도 견해를 밝혔다. 류 감독은 "사실 지난해 대표팀을 구성할 때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발탁됐다.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지만, 여러 이유로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정후에게) 되게 고마웠다. WBC는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라 선수 성향에 따라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부상 등의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몇몇 선수들의 표현 속에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WBC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봤다. 이런 부분이 다른 선수한테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한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며 반겼다.
결국 류 감독은 실력으로 뽑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 3월까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전력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와 한국계 미국 선수들도 체크할 것이다. 오로지 2025시즌 성적을 토대로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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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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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