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얼굴 도발' 中 산둥, 또 역대급 대민폐 사태... '포항 16강 박탈+광주 상대 변경' ACLE 포기 여파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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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 관중이 광주FC 팬들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광주FC 제공(온라인 매체 갈무리)
몰상식한 관중 도발 사태를 일으킨 산둥 타이산(중국)이 또 K리그 팀들에게 전례 없던 민폐를 끼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후속 조치에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AFC는 20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4~2025시즌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팀을 공개했다. K리그1 구단 중에는 광주FC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빗셀 고베,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비롯해 중국 두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다소 황당한 결과다. 포항 스틸러스는 16강 티켓을 도둑맞은 꼴이 됐다. 산둥의 ACLE 포기 여파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AFC 본부는 "ACLE 2024~2025시즌 규정(5항 2조)에 따라 AFC는 산둥이 울산HD와 리그 스테이지 경기에 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며 "아울러 산둥은 ACLE 잔여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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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 ACLE 포기 소식을 알린 울산HD. /사진=울산HD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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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지역 16강 진출 팀들.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에 따라 산둥의 종전 경기 결과까지 취소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포항은 8경기 3승 5패 승점 9로 8위였지만, 지난해 11월 산둥전 승리(4-2)가 취소됨에 따라 7경기 2승 5패 승점 6 9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산둥의 ACLE 포기로 상하이 포트가 이득을 봤다. 2승 2무 4패 승점 8로 포항의 종전 성적(9점)에 뒤처졌지만, AFC 규정에 따라 8위가 되며 토너먼트행 막차를 탔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의 16강 상대도 급변경됐다. 16강에서 광주는 조호르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산둥의 대회 포기로 빗셀 고베와 맞붙게 됐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조호르를 3-1로 격파한 바 있다. 고베와 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0-2로 패배했다.

심지어 산둥은 광주전에서 전례 없는 몰상식한 도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광주 구단에 따르면 산둥은 지난 11일 광주와 AFC 경기 중 일부 팬이 광주 서포터즈 석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내걸어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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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관주FC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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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성이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광주는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산둥 구단과 해당 관중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둥은 사건 발생 후인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개인 팬의 불법 행위에 사과한다"며 "관중석에서 어떤 위법도 용납할 수 없다. 해당 관중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한다. 관련자들은 산둥 홈 경기를 영구적으로 관람할 수 없다. AFC에서 벌금을 부과할 경우 적법한 수단으로 관련자들에게 금전적 배상을 추궁할 수 있다. 광주 구단에 존경심을 표한다.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광주에 피해를 끼쳐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산둥은 ACLE 리그 페이즈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 당일 경기 취소 통보라는 희대의 촌극을 빚었다. 더불어 대회 포기까지 선언하며 포항의 16강 진출을 막는 전례 없던 민폐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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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에게 박수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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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 성명문. /사진=중국 소후닷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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