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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배우 진서연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진서연은 '인영'(이레 분)과 어쩌다 한집 살이하게 된 외로운 완벽주의자이자 예술단 마녀감독 '설아' 역을 맡았다.
앞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진출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제너레이션 섹션에서 가장 큰 상인 수정곰상 제너레이션 K플러스 작품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진서연은 "이 영화를 배급도 안 잡힌 상태로 만들었다. 코로나19가 터져서 개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포기하다시피 한 순간에 감독님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혼자 출품해서 초청을 받은 게 기적이었다. 또 배우들이 사비로 간 것도 기적이다. 한 명당 몇 천만원 씩 들었다. 스태프도 데려가야 하고, 열흘 간의 일정을 다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친 거고, 외국에서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갔다. 근데 별것도 아닌 걸로 빵빵 터지더라. 사실 저는 베를린에 살다 온 사람이라서 이 사람들이 얼마나 시크한지 아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더라. 키아누 리브스, 줄리아 로버츠 온 것처럼 떨면서 저한테 사인받으시는데 '우리 영화 보고 줄을 선 거라고?' 몇 번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극 중 '인영'은 '인영'의 동네 친구이자 괴짜 약사 '동욱'(손석구 분)과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진서연은 "마지막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다. 핸드폰에 함께 있는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소품 사진 찍어야 하지 않냐'고 했는데 합성할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합성을 왜 해'라고 소리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감독님이 일부러 못 만나게 한 건 아닌가 싶다"고 농담하며 "사실 실제로 83년생 친구인데 스킨십하는 소품 사진을 찍었으면 뻘쭘할 뻔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단번에 베스트 프렌드처럼 말도 편하게 하고, 재밌게 찍었다. 그 친구가 친근한 매력이 있어서 한 번 봐도 십년지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면 낯을 가리는데 설렘은 없었지만, 매력이 넘치더라. '잘 되는 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이다. 우정 출연인데도 준비와 노력을 너무 많이 해와서 정말 고마웠고, 전혀 불편함 없이 대해주셔서 너무 편했다"며 "영화 '범죄도시2' 나오기 전이었는데 이 영화를 찍고 나니까 난리가 났더라. '나의 해방일지' 나오고, 광고도 엄청 많이 나왔다. 부담스럽지 않았던 동네 친구가 성공해서 강남 부자 된 느낌이라서 어색했다"고 덧붙였다.
진서연은 '괜괜괜'에 대해 "한국 영화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는 무해한 영화다. 전체 관람가고, 눈물 콧물 빼는 영화는 아닌데 남녀노소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랑 붙어도 부담감은 없다. 이 힘든 시국에 무해한 영화를 보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