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은 '멜로무비' 반응이 왜 무서웠을까 [★FULL인터뷰]

이승훈 기자 / 입력 : 2025.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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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로맨스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만, 사실 '멜로무비'는 무서웠어요."

'로코킹'이라고 불리는 배우 최우식이 '로맨스'라는 장르에 겁을 먹기 시작했다. 전작보다 성장했다는 평가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 하지만 과한 부담감이 오히려 독이 됐는지, 최우식은 '멜로무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반응에 무서움을 표하며 필요 이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최우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를 진행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작품이다. 최우식을 비롯해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등이 출연한다.

2022년 1월 종영한 SBS '그 해 우리는' 이후 약 3년 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 최우식은 극중 영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평론가가 된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았다. 어디서든 특유의 다정함과 싹싹한 성격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다. 특히 최우식은 '멜로무비'를 통해 '그 해 우리는'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이나은 작가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믿고 보는 케미'를 완성했다.






◆ "울어도 예뻐 보여야 하니까"..최우식이 느낀 '로맨스' 장르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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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최우식은 '멜로무비'에서 평론가 역할을 연기한 만큼 공개 직후 평론가 혹은 대중들의 반응을 찾아봤는지 묻자 "이번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멀리 했던 것 같다. 사실 좀 무서웠다. 어떻게 보실지 잘 모르겠다. 약 6개월간 촬영 후 1회부터 전 세계에 공개되니까 무섭더라.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인터뷰 오기 전에 좀 찾아봤는데 기사는 안 봤다. 네이버에 실시간으로 반응이 뜨는 걸 봤는데 그걸 보고 기가 조금 죽어있다가 칭찬이 올려오면 또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히 주변의 반응을 보고 '내가 이런 부분이 부족했구나', '어떤 점을 좋아해주시는구나'를 캐치해서 성장하는 게 더 좋은 건데 내 성격상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찾아볼 것 같다"라며 웅크렸다.

3년 전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며 로맨스 코미디를 완벽하게 소화한 최우식이다. '그 해 우리는'은 아직까지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최우식과 상대 배우로 출연한 김다미의 꽁냥거리는 장면들이 회자되면서 짤 생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그가 왜 '멜로무비'에 대해서는 욕심과 부담을 느끼며 대중들의 반응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최우식은 "얼마 전 회사 테이블에 있던 내 프로필을 보니까 로맨스 장르 필모그래피가 많이 없더라. '호구의 사랑'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어릴 때였고, 사실 내 이름을 걸고 '저 최우식이에요'라는 걸 알린 작품은 '그 해 우리는'이었다. 다른 장르에 비해 로맨스 경험이 많이 없어서 내가 어떻게 해야 대중들이 좋아할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지금도 잘 모른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그 해 우리는'이 시청률이 많이 나온 드라마는 아니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좋아해주셨다. 그렇다고 전작을 뛰어넘는다기보다는 '그 해 우리는'을 좋아해주신 분들의 대다수를 같이 데리고 가고 싶은 욕심이 컸다. 무서워서 작품에 대한 반응을 안 보고 있다가 회사 이사님한테 여쭤봤는데 당연히 좋은 말만 해주셔서 아직 잘 모르겠다. 어머님은 좋아해주셔서 만족하고 있다. 괜히 로맨스 장르를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액션이나 장르물보다 로맨스가 다른 면에서 더 어려워요. 이성분과 사랑하는 모습을 연기해야 하고, 감정선도 다양하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여야 하고, 시청자들은 공감도 해야 되잖아요. 무엇을 하든 간에 아름답고 예뻐 보이게 연기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울어도 여자나 남자나 예쁘게 보여야 하잖아요. 액션은 상대 배우와 구체적으로 합을 맞춰보고 몇 달 동안 연습을 하는데 로맨스는 상대방과의 교류, 시너지가 폭발해야 되거든요. 이번엔 운이 좋았지만 '만약 나중에 이렇게 시너지가 안 나오면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 올해로 '데뷔 15년차' 불구 "연기 점점 힘들어져..감정신 한 달 전부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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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최우식은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감정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유난히 감정 연기가 주를 이뤘던 '멜로무비'에 대해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많이 힘들었다. 연기하면서 계속 배워가고 있다. 사실 감정 연기가 너무 많은데 내가 워낙 걱정이 많다 보니까 감정신이 있으면 한 달 전부터 걱정을 한다. 이번에도 부담이 많아서 현장에서 힘들어했는데 다행히 (김)재욱이 형도 있었고 감독님도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힘들었다. 감정 연기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 영화 '거인' 찍을 때부터 첫 테이크가 좋고 다음에는 감정이 잘 안 잡히더라. 요즘에는 더 애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우식은 김재욱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원래도 드라마에서처럼 (김재욱과) 굉장히 친하다"는 최우식은 "사실 재욱이 형이랑 만나면 티, 커피, 술을 한 잔 하는 진짜 친한 형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살짝 떨렸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감정이 잘 안 잡혀서 고생을 하면서 힘들어했는데 재욱이 형이 극에 나오는 편지를 직접 읽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 해 우리는'에 이어 '멜로무비'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이나은 작가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만약 최우식은 이나은 작가에게 세 번째 러브콜이 온다면 이번에도 흔쾌히 수락을 할까.

최우식은 "정말 솔직하게 다시 하고 싶다"면서 "물론 다른 드라마도 너무 많지만 이나은 작가님과 같이 하면 너무 즐겁고 나를 콕 찌르는 대본이 너무 좋다. 작가님의 성향도, 작가님이란 사람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랑 같이 일할 수 있는 게 행운인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잘해서 반응이 좋아야 세 번째 기회가 있을텐데 또 왔으면 좋겠다. 너무 바로 하면 그러니까 조금 있다가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날 다시 쓰실지 모르겠지만"이라고 고백했다.





◆ 최우식이 바라본 김다미와 박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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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최우식은 '멜로무비'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영, 전소니와의 케미를 만족해하며 두 사람의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내가 봤을 때 준영이는 앞으로 진짜 너무 잘될 것 같다. 진짜 나중에 정말 잘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우식은 "준영이는 나중에 1인자 할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이준영' 하면 다들 '믿고 보고 좋아하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같이 연기해보니까 정말 열심히 하고 생각도 맑고 현장에서 유연하고 가진 것도 워낙 많은 친구다. 가진 게 많은 거에 비해 또 엄청 노력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이준영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속사 페이블컴퍼니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전소니도 칭찬했다. 최우식은 "소니는 '본투비 액터'처럼 태생이 배우인 것 같다. 연기에 정말 진지하고 생각도 많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해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많은데 소니는 내가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하면 바로 적용해서 하더라. 정말 백지가 깨끗한 친구"라면서 "(나중에 이준영, 전소니가 모두 잘되면) 따로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박보영에게도 고마워했다. 최우식은 "나랑 박보영 둘 다 진짜 동갑내기랑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너무 즐겁고 편했다. 박보영도 현장에서는 배역과 배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그래도 편하게 대화도 할 수 있었고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느낌적인 느낌을 보영 씨가 많이 도와줬다. 예를 들면, 1화 엔딩인 전봇대에서 눈을 맞추는 장면을 찍었는데 어떻게 고개를 다가가야 하는 지를 감독님과 보영 씨 셋이서 모니터 앞에서 얘기했는데 그때 많이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저도 생각이 많은데 다미는 진짜 생각이 많아요. '그 해 우리는' 김윤진 감독님도 생각이 많았죠. 그 현장은 생각이 다 많았어요. 다만 '멜로무비' 현장에서 보영 씨는 답이 있었어요. 어쩄든 시간만 따지고 봐도 박보영은 나보다 선배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저와 어떻게 해야 시너지가 잘 나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걸크러시 같은 모먼트가 많았어요. 또 '그 해 우리는'은 시청률이 바로 나오는 과정 속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가끔 현장에서 풀이 죽어있으면 다미가 으쌰으쌰 해주는 원동력이 있었어요. '멜로무비'에서는 제가 너무 고민에 빠져있고 감정신을 걱정하면 보영이가 저의 고해성사를 받아주는 사람처럼 걱정거리를 얘기하면 다 들어주고 저의 우왕좌왕을 많이 잡아줬어요."

최우식의 차기작은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우주메리미'다.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콤, 쫄깃한 90일간의 위장 신혼 서바이벌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정소민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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