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선수 강제 키스' 전 축구협회장, 끝내 유죄 판결 확정... 축구사 불명예 '벌금형+접근 금지 처분'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2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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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루이스 루비알레스(46)가 스페인 축구계에 먹칠했다. 피해자 제니퍼 에르모소(35)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 없이 입을 맞췄다.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스페인 고등법원은 루비알레스에 10800유로(약 1600만 원) 벌금형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법원은 성명을 통해 "판결에 따라 루비알레스는 1년 동안 에르모소 반경 200m 이내로 접근할 수 없다. 에르모소와 연락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알렸다.

한편 강압 행위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루비알레스의 전 동료(호르헤 빌다 전 스페인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루벤 리베라 스페인축구협회 전 마케팅 책임자, 알베르트 루케 전 스포츠 디렉터) 3인은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루비알레스 전 축구협회장은 전 회장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 직후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 직후 루비알레스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루비알레스는 회장직을 내려놨고 FIFA는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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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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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가 법정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진실공방은 오랜 시간 이어졌다. 루비알레스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재판에서 증거를 제출하며 "에르모소가 키스를 동의한 것을 확신한다. 그 순간은 완전히 자연스러웠다"며 "제니(에르모소)가 나를 꼭 껴안았다. 서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챔피언이었기에 키스했다. 서로에게 감사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BBC'는 이를 두고 "독순술 전문가는 영상을 바탕으로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에게 '키스를 해도 될까'라고 물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 회장 측근들로부터 협박까지 받았음을 폭로했다. 그는 재판에 출석해 키스를 허락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귀를 잡고 입을 맞췄다. 사건 이후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버림받았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 삶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를 떠나라는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었다"고 주한 바 있다.

루비알레스는 끝내 유죄 판결을 받으며 스페인 축구계 흑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검찰은 에르모소에 사건을 축소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루비알레스에 징역2년 6개월형을 구형한 바 있지만, 해당 혐의는 무죄 판결로 종결됐다. 루비알레스는 구금형은 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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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포옹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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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법원 출석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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